새로운 골수암 치료제, 임상시험서 73% 성공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 임상1/2상 결과

골수암 세포의 모습. 면역체계가 다발성 골수종 세포를 죽이게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제가 제1/2상 임상시험에서 73%의 반응률(성공)을 보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상시험용 다발성 골수종(골수암) 치료제가 두 차례의 임상시험에서 상당히 높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연구팀은 면역체계가 다발성 골수종 세포를 죽이게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제가 제1/2상 임상시험에서 73%의 반응률(성공)을 보였다고 밝혔다. 새로운 다발성 골수종 항암제는 탈케타맙(talquetamab, 성분명)이다. 이중특이성 항체로 면역세포인 T세포(질병 퇴치에 투입할 수 있는 백혈구)와 암세포 양쪽에 결합하고 T세포에게 암세포를 죽이도록 지시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아자이 차리 박사는 “이런 전략은 아군을 적군에게 곧장 데려와 공격하게 하는 데 비유할 수 있다”며 “환자의 약 4분의 3이 새로운 삶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 가운데 백혈병 다음으로 흔하다. 새로운 항암제 탈케타맙은 승인된 다른 치료제와 다른 표적, 즉 특정 암세포(GPRC5d)의 표면에 발현된 수용체를 사용하는 이중특이성 제제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앞서 3가지 이상의 다른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암세포가 사라지는 상태(관해)에 이르지 못했다. 탈케타맙은 사전에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재발됐거나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치료제의 투여 용량은 몸무게(kg) 당 0.8mg였다.

두 그룹의 환자 중 30% 이상이 완전 반응(골수종 특이적 생체표지자가 감지되지 않는 상태)을 나타냈고 약 60%가 ‘매우 좋은 부분 반응’ 또는 개선 상태(암세포가 상당히 줄었으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 상태)를 보였다. 부작용으로는 환자의 약 4분의 3이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방출 증후군을 겪었다. 이 증후군은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너무 많이 분비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약 60%는 발진 등 피부 관련 부작용을, 약 절반은 미각 이상 부작용을, 약 절반은 손발톱 장애 부작용을 각각 빚었다. 부작용 때문에 탈케타맙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일부(5~6%)에 그쳤다. 연구팀은 앞으로 매주 또는 격주로 피부 아래(피하)에만 투여하는 용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Talquetamab, a T-Cell–Redirecting GPRC5D Bispecific Antibody for Multiple Myeloma)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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