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 마신 제로 음료, 심장 괴롭힌다?

설탕 대신 들어간 감미료 부작용 고려해 봐야

다이어트 콜라를 건강 음료로 마셨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떤 탄산음료를 마실지 선택할 때, 다이어트 콜라와 같은무설탕’, ‘0칼로리음료가 일반 탄산음료보다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설탕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이는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다.

올해 초 영양학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선택이 옳다고 여기기 쉽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여러 건강 상태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설탕이 든 음료가 치아를 부식시키는 등 구강 건강에도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설탕이 들어간 음료 대신 다이어트 콜라와 같이 이른바제로탄산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덜 해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설탕의 포함 여부만 놓고 따졌을 뿐, 설탕 이외의 요소들은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미국 건강의료 전문매체 잇디스낫댓은 일반 탄산음료보다 더 건강한 것처럼 판매되는 이 제로 음료들은 우리 몸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콜라에서 발견되는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몸에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심장 협회의 저널인스트로크에 발표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제로 음료에 들어있는 인공 감미료는 심장병과 뇌졸중, 치매 등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만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이외에도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 것은 신장을 손상시키고, 내장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7년 신장학회 임상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 섭취와 신장 질환의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됐다. 2019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인공 감미료가 내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비만과 당뇨병, 대사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제로 음료에 포함된 인공 감미료는 과식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다.

제로 음료는 설탕 없이 단맛을 전달하기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비롯한 제로 음료에는 한 캔당 약 200mg의 인공 감미료와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 이들 인공 감미료는 일반적으로 설탕보다 약 200배 더 단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2013년 임상 내분비대사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 감미료가 신진대사와 배고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중 증가를 촉진시키고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제로 음료 섭취, 포기할 수 없다면?

제로 음료든 아니든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탄산음료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적당한 양의 제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FDA는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체중 1kg 50mg으로 정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체중이 약 60kg 정도인 사람의 경우 매일 약 12캔의 제로 음료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하루 12캔의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 것은 콜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 경우에도 과도하게 많은 양이다. 전문가들은 FDA 권고 기준에만 따르기보다 권고 기준보다 적은 하루에 두 캔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추천했다.

    전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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