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1~2세 어려진다.. 외신이 주목한 한국식 나이
국회 본회의 통과한 만 나이 사용법
내년 6월부터 민법과 행정 분야의 나이 기준이 '만 나이'로 통일해서 적용된다. 계산 방식에 따라 1~2세까지 차이가 났던 ‘우리 식’ 나이가 태어난 해를 0살, 정확하게 1년이 지날 때마다 한 살씩 더하는 국제적 '만 나이'로 일원화되는 것이다. 국회는 7일 본회의에서 만 나이 사용을 명확히 규정한 민법과 행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공포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외국의 주요 언론들도 “한국인들이 1~2살 어려진다”고 보도하며 한국식 나이와 유래 등을 소개했다. 미국 CNN은 9일(현지 시간) 가수 싸이를 통해 한국식 나이를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는 1977년 12월 31일생으로 국제 기준 나이로는 44세, 연 나이로는 45세, 한국 나이로는 46세라고 했다.
CNN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나이를 물어볼 경우 국제 기준 나이보다 1~2세 더 많을 수 있는 ‘한국 나이’로 대답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까지 있어 나이 계산과 관련해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한국이 내년 6월부터 국제 표준 나이를 채택하여 공식 문서에서 나이가 1~2세 줄어들지만, 일상생활에서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남자들이 군 복무를 위한 나이와 술과 담배를 할 수 있는 법적 나이가 존재하고, 이 경우에는 태어날 때 0세부터 계산된다”며 한국식 독특한 나이 계산법을 설명했다.
가디언은 한국식 나이가 생겨난 기원에 대한 풍설도 소개했다. 보통 태아는 9개월 동안 자궁에서 지내지만 이를 12개월로 반올림해서 나이를 센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0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고대 아시아의 숫자 체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일부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이 “해외에서 나이를 물어보면 항상 두 번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나이를 말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한두 살 젊어지는 것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코멘트를 소개했다.
◆ 국회가 '만 나이'로 통일한 이유는?
이번에 국회가 법적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한 이유는 각종 행정서비스 이용과 계약체결 과정에서 법적 다툼이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관습적으로 쓰는 나이와 민법 상 법적 나이가 일치하지 않아 혼선이 많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나이는 흔히 '세는 나이'와 민법 등에서 법적으로 규정한 '만 나이', 일부 법령이 적용하고 있는 '연 나이' 등 세 가지다.
'세는 나이'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 다음 해 1월 1일이 되면 생일과 무관하게 한 살씩 더하는 방식이다. 연 나이는 현재 연도에서 자신의 출생 연도를 뺀 것으로 세는 나이보다 한 살 적다. 만 나이가 기본이지만 생일이 지나야 한 살을 더하는 만 나이와 달리 해당 연도 출생자를 모두 같은 나이로 계산한다. 연 나이는 행정서비스의 효율성 등을 위해 일부 특정 법령에서 적용하는 나이다. 이처럼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 나이’는 ‘세는 나이’보다 두 살이나 적다. 한 사람의 나이가 계산 방식에 따라 두 살이나 차이가 나서 일부에서 혼선이 발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