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로 개발 가능? 눈길 사로잡는 채소 2종
감자, 토마토…신약 개발로 이어질까?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 가능성과 관련해 감자·토마토 등 두 가지 채소에 최근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대(Adam Mickiewicz University) 연구팀은 감자·토마토 등 ‘가지 과’ 식물을 분석한 결과 그 속에 들어 있는 화합물 ‘글리코알칼로이드’로 항암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지 과 식물에는 슈퍼푸드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감자와 토마토 외에 가지, 고추, 구기자 등이 포함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아담 미츠키에비치대 마그달레나 빈키엘(Magdalena Winkiel) 박사는 "글리코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지 과 식물의 항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글리코알칼로이드 및 그 추출물(솔라닌, 차코닌, 솔라소닌, 솔라마진, 토마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글리코알칼로이드 화합물을 다른 암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항암 효과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유래 화합물로 항암제를 개발할 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독성이다. 글리코알칼로이드는 질소 화합물(2차 대사산물)로 곰팡이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생물체에 대한 독성을 갖고 있다. 식물에 대해선 독성이 없으며, 그 덕분에 식물은 해충과 병원균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연구팀은 “글리코알칼로이드에 독성을 없애는 화학물질을 넣어 화합물이 암 부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활성화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nticancer activity of glycoalkaloids from Solanum plants: A review)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실렸고 영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소개했다.
◇감자와 토마토를 ‘슈퍼푸드’로 부르는 이유= 감자에는 암을 억제하는 클로로겐산이 듬뿍 들어 있다. 80%가 물이고 각종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피부 미용에도 좋다. 비타민B6은 단백질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뼈, 세포 건강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칼륨 성분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 혈압을 떨어뜨리고, 섬유질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배변 활동을 돕는다. 한편 토마토는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면역력 강화, 전립샘암과 유방암의 예방에 좋다. 열량은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 비타민K, 칼륨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