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울산교육감 '심장 돌연사'... 일상 속 예방법?
심장 돌연사 예방, 평소 혈관건강 관리가 중요
8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64)이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점심 울산시 남구의 한 식당에서 모임에 참석해 식사하던 중 심장마비 증세가 발생했다. 노 교육감은 인근 병원에 이송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노 교육감의 사망 경위는 의학적으로 '급성 심근경색 돌연사'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성인 돌연사의 주원인이다.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좁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발생한다. 건강한 20~40대나 겨울철에 심근경색 돌연사가 보다 주목받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특정 연령대나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의 혈관에는 기름 찌꺼기가 덩어리져있다(죽상경화반). 이 주위로 혈전(피 덩어리)이 엉키면서 덩어리는 점점 커지면서 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다 염증 등의 원인으로 기름 덩어리가 터질 수도 있다. 이는 심장으로 가는 혈액을 막아 심장 기능을 망가뜨리고 괴사하게 해 돌연사를 유발한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는 "심근경색이라는 것이 때와 장소를 가리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혈관이 막힌 후에 갑자기 부정맥이 생기면 돌연사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어 "급성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결국 '술·담배 하지 말아라'와 같이 흔히 듣는 식상한 조언일 수 밖에 없지만,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심혈관 건강 지침'을 숙지하고 평소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성기철 교수는 미국심장학회가 권고한 7가지 생활습관을 추천했다. 이를 평소 실천할 경우 9년 후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6%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심장학회 권고 '심혈관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습관'
▲ 일주일에 2시간 30분 이상 중강도 또는 75분 고강도 운동을 해라.
▲ 과일·채소 위주로 식사하고 소금·설탕·지방을 적게 먹어라.
▲ 흡연자는 담배를 끊고, 비흡연자는 계속 담배를 피우지 마라.
▲ 체질량지수(BMI)를 18.5~24.9 사이로 유지한다. BMI가 18.5~24.9면 정상이고 25가 넘으면 과체중·비만 등에 해당해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 혈압측정기로 혈압을 재서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 미만인지 체크해라.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을 의심한다.
▲ 혈당측정기로 공복 시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100㎎/㎗ 미만인지 확인해라. 공복일 때 혈당 수치가 100㎎/㎗를 넘으면 당뇨병을 의심하는데, 당뇨병이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하고, 130㎎/㎗ 미만으로 유지해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이 좁아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