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약’ 귤...좋은 걸로 잘 먹는 법
감기 예방, 피로 해소 등 효과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겨울철, 귤은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비타민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 귤은 추운 겨울에 재배한 것이 비타민C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겨울철에 많이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
중간 크기 1개 정도인 100g을 기준으로 귤의 열량은 42칼로리다. 89%가 수분이지만 비타민을 비롯해 당분, 유기산, 아미노산, 무기질 등 여러 성분이 들어있다. 귤에 풍부한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 작용을 해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 피부 미용,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귤에는 비타민C 외에도 눈을 좋게 하는 비타민A와 혈관을 보호해 고혈압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비타민P 등도 많이 들어있다. 또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 비타민E도 많다.
◇하루 귤 2개면 비타민C 권장량
귤 100g 당 비타민C는 55~60㎎ 정도 들어있다.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비타민C의 성인 1일 영양 권장량은 60∼100㎎이므로 중간 크기 귤 2개 정도면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임신부나 흡연자 등은 조금 더 먹는 것이 권장된다. 단, 귤에는 당분이 들어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하루 1개 정도만 먹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비타민C를 하루에 1000~2000㎎를 복용하면 감기는 물론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고용량 요법의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루 1000㎎ 정도는 체내에서 처리를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하면 설사, 복통, 뇨의 페하(pH·수소 이온 농도 지수)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신장 결석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껍질은 말린 후 감귤차로
감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전문가들은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잘게 썰어 쿠키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먹을 수 있다”며 “오렌지 등 과일을 껍질 채 설탕으로 조려 만든 젤리 형태의 잼인 마멀레이드로도 과일 껍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차로 마실 때는 유기농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썬 뒤 일주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말린 귤껍질 3~12g을 물 1ℓ에 넣어 끓이다 불을 줄여 물의 양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좋은 귤 고르는 요령
귤을 고를 때는 지나치게 번들거리거나 윤이 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윤이 나는 건 덜 익은 감귤을 따서 인공적으로 코팅 처리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약간의 흠집도 있고 덜 반짝거리면서 가무잡잡한 점들이 있는 것이 더 낫다.
배꼽 부분이 진한 담홍색 빛을 띠는 것이 당도가 높다. 크기 또한 너무 큰 것보다는 적당한 것, 탱탱하면서도 꼭지가 파랗게 붙어 있는 것이 좋다. 상자 째 구입하게 되는 귤은 잘못 보관하면 상하기 쉽다. 귤을 소금물에 씻으면 표면의 농약이 제거되고 보름 정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소금물에 씻은 뒤 물기를 잘 닦고 서늘한 베란다나 냉장고에 두고 먹으면 된다.
◇많이 먹으면 황달 걸린다?
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변해 황달로 의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귤 속 색소에 의한 일시적인 변색이다. 주황색의 귤에는 카로틴 성분의 색소가 함유돼 있는데 보통 장에서 30% 정도 흡수되어 혈액에 섞여 전신으로 퍼져 사용되고 남는 부분은 피하 지방(피부 밑 지방)에 축적된다.
피하 지방이 많은 부분에서 그만큼 많은 카로틴을 흡수하기 때문에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진짜 황달 증세는 손발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눈의 흰자위를 봤을 때 노란색을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