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많이 먹는 사람, 사회성 뛰어나다 (연구)
타고난 기질에 따라 식성 달라
성격의 특성과 측면을 말하는 기질은 타고나기 때문에 좀처럼 변하지 않는 개인의 생물학적 경향성이다. 이런 기질도 식단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임상영양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발표됐다.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은 헬싱키 출생 56~70세 성인 1668명 대상으로 기질과 식품 섭취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기질 성격 검사를 통해 기질을 △자극 추구(Novelty seeking, NS) △위험 회피(Harm avoidance, HA) △사회적 민감성(Reward dependence, RD) △인내력(Persistence, P)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위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자극 추구형(NS)’은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기질로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충동적이고 쉽게 지루해 하며 성질이 급하다. ‘위험 회피형(H)’은 위협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행동을 억제하는 특성을 가지며, 두려움이 많고 수동적이며 비관적이다. ‘사회적 민감성형(RD)’은 다른 사람의 지지나 사회적 보상에 잘 반응하고 타인에게 쉽게 공감하는 특성을 가진다. ‘인내력형(P)’은 열심히 일하고 완벽주의적이며 야망이 있다.
연구 결과 호기심이 많은 자극 추구형은 어류, 지방,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고 씨리얼, 유제품 소비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회피형은 곡물 섭취량이 많고 과일, 채소, 어류 섭취는 적었다. 사회 민감형은 많은 채소 섭취량을 보였다. 인내력형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수동적이며 비관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과일, 채소 섭취량이 적고 전체적인 식사의 질이 낮은 반면, 공감 능력과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은 과일, 채소 섭취량이 많으며 식사의 질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 섭취는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25~74세 1000여명의 혈중 항산화성분 농도를 측정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3번 이상 먹는 사람들은 2번 이하로 먹는 사람들에 비해 삶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항산화성분이 체내에서 유해산소가 생성되는 것을 막고 스트레스를 줄여 보다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끈다고 해석했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로는 고유의 진한 빛깔을 지닌 토마토, 비트, 당근, 브로콜리, 블루베리, 가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