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병 새 예방수칙 6일 적용, ‘콩’이 추가된 이유가?
콩의 지질 성분,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기여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을 6일부터 적용한다. ‘심뇌혈관질환’이란 심장, 뇌 및 혈관계에 발생하는 모든 병을 의미한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고혈압, 심부전 등을 포함한다.
◆ 바뀐 예방수칙, 명확한 내용이 특징
예방수칙은 국민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 2008년 제정됐으며, 2011년 첫 번째 개정을 거쳤다. 올해 두 번째 개정에는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등 10개 전문학회로 구성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수칙 개정추진단’이 참여했다. 종전에 비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의 ‘술은 하루에 한두잔 이하로 줄입니다’는 내용은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습니다’ 로 강화됐다.
◆ 금주, 금연 강화
수칙 가운데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로 바뀌었다. ‘한두 잔 이하’와 같은 소량 음주 허용을 삭제하고 아예 ‘금주’를 권고하고 ‘금연’을 강조했다. 이미 보건복지부 국민 암 예방 수칙은 ‘한두 잔 이하’에서 ‘하루 한두 잔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개정됐다. 알코올(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군(Group 1) 발암물질이다. 한 잔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통곡물, 콩... 예방에 좋은 음식에 추가 왜?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합니다’는 ‘적당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짜지 않게 먹고 통곡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로 바뀌었다. 통곡물, 콩이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현미, 보리 등 통곡류와 콩은 혈액 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대두, 검은콩, 강낭콩 등 콩의 단백질에는 혈압을 높이는 화합물의 기능을 방해하는 항고혈압 펩타이드가 들어 있다. 풍부한 지질 성분은 심혈관계의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피트산(Phytic Acid)도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 운동, 스트레스 항목도 강화... 응급상황 시 119 연락 중요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는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고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입니다’로 평소 생활 방식을 추가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로 바뀌었다.
응급상황 발생 시 119의 중요성도 안내했다.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에서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부릅니다’로 바뀌었다. 병원으로 신속한 이동을 위해 119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