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6명 사망"…영국 A군연쇄상구균 감염 급증
포스트 팬데믹 효과?…환자 수 평년보다 4배 많아져
영국에서 매년 10세 미만 어린이 1, 2명을 숨지게 했던 A군연쇄상구균(GAS)에 감염돼 숨진 어린이가 벌써 6명까지 늘어나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은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GAS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자 2일(현지시간) 경보를 발령하고 자녀에게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가능한 빨리 의료지원을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고열, 심한 근육통, 신체 한 부위의 통증, 원인불명의 구토나 설사 등이 이상 징후다.
GAS 감염자는 대부분 경미한 피부감염, 패혈증, 인두염, 성홍열에 그치고 항생제 치료로 완치된다. 하지만 박테리아가 드물게 폐, 관절, 심장, 뇌로 침투할 경우 뇌사성 근막염, 침습성 A군연쇄상구균(iGAS) 같은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iGAS는 인체 면역력을 무력화하고 고열과 저혈압에 의한 쇼크, 설사, 구토, 심한 근육통을 일으킨다.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처방이 늦을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UKHSA는 11월 14일~20일의 한 주 동안 851건의 성홍열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86건의 4배가 넘는 수치다. iGAS 환자도 올해 1~4세 어린이 10만 명당 2.3명꼴로 발생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이던 2017년~2019년 연 평균 0.5명에 비해 역시 4배가 넘는다. iGAS로 숨진 5~9세 어린이도 팬데믹 이전엔 10만 명 당 평균 0.3명이었으나 올해는 1.1명으로 증가했다.
UKHSA의 클린 브라운 부국장은 “올해 평소보다 더 많은 수의 GAS 사례를 보고 있는데 보통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박테리아가 혈류로 들어갈 경우 iGAS라고 불리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UKHSA는 지난 몇 주 동안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하부 호흡기 GAS 감염 어린이환자가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새로운 변이가 유포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양이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