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따른 몸의 변화, 영양제도 맞춰서 챙겨야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급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두꺼운 패딩과 따뜻한 코트, 목도리와 장갑으로 추위를 막고 열을 지키는 건 어렵지 않다.
날씨에 따른 몸의 변화를 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건 꽤 어렵다. 특히 겨울만 되면 잦은 감기나 수면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본격 추위에 긴장되기도 한다. 이럴 땐 나에게 맞는 영양제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겨울마다 잦은 감기로 고생한다면 비타민C, 베타글루칸 등 활용
비타민C나 베타글루칸은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비타민C는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 과정에서 생기는 산화적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이중 작용으로 면역계에 도움을 준다. 베타글루칸은 NK 세포 증가 등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강화하는 성분으로 면역기능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허가된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두 성분이 감기를 예방하는 근거는 없다. 평소 이 성분을 섭취하다가 감기에 걸리면 감기를 앓는 기간을 줄이거나 앓는 강도를 약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다. 앓는 강도를 줄인다는 건 학교에 결석하거나 회사에 결근하는 일수를 줄인다는 의미다. 보통 면역기능에 도움 되는 성분을 감기에 걸렸을 때 더 많이 찾는데, 사실 감기에 걸렸을 때부터 비타민C를 먹어도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근거는 없다. 대신, 미리 챙겨 먹으면 덜 아플 수는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또한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모든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 되는 것은 아니고, 특정 균주명의 프로바이오틱스만 가능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를 자유롭게 광고할 수 없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진 않다. 이런 이유로, 감기 전후 건강 관리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우선 권하진 않는다.
겨울마다 수면 문제로 고생한다면 비타민D, 수면 건강 영양제 활용
우리 몸은 약 24시간 주기의 일주기 리듬에 따라 수면각성주기를 갖는다. 수면각성주기는 멜라토닌, 코르티졸 등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다. 멜라토닌은 빛 자극에 따라 생성량이 조절되는데, 겨울철에 일조량이 줄면서 멜라토닌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일주기 리듬이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낮의 졸음이 길어져 야간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일조량 감소 및 실내생활이 길어지며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는 것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일 가을철부터 과도한 수면과 우울감, 과도한 식욕 증가 등의 문제가 동반된다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단순 수면 문제라면 더 심해지기 전에 수면 건강 영양제나 비타민D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수면 건강은 낮의 집중력 저하 및 면역력 저하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드물게 비타민D를 과량 먹었을 때 오히려 수면에 방해를 받는 사례도 있어, 안전한 하루 섭취량으로 성인 기준 1,000~2,000IU를 권장한다.
고혈압 전단계로 혈압 조절에 문제가 있다면 혈압관리 영양제 활용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혈압이 약간 높아질 수 있다. 우리 몸이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열 손실을 줄여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 근처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다. 일반인들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혈압 조절 능력이 감소 된 고혈압 환자나 노년층에게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겨울철에 혈압 환자들은 이른 아침 운동을 피하고 목도리 등으로 체온 조절에 신경 쓰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고혈압 전단계로 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도 겨울철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하며 생기는 혈압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겨울철 혈압 변동이 다른 계절보다 심하다면 체온 관리에 신경 쓰는 것과 함께 혈압관리에 도움 되는 코엔자임큐텐이나 폴리코사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성분들은 혈관 확장 능력 및 혈액의 흐름을 개선해 혈관이 받는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혈압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혈압이 높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