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간 손상 일으키나? "확진자 간 딱딱해져"
코로나19 환자의 간, 통계적으로 유미의 할 정도로 경직돼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와 온라인 회의에서 소개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의 발표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린 남녀 31명과 비확진자 50명의 간 경직도를 비교했다. 간이 딱딱해지는 것은 간질환의 징후로 여겨진다. 그 결과 코로나19 그룹에서 간 경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로 증가했음이 발견됐다. 연령, 성별, 코로나19 진단 후 경과된 시간을 모두 감안한 결과였다.
발표를 맡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테어도르 피어스 박사(복부방사선과)는 “SARS-CoV-2 감염은 뇌, 장, 그리고 간과 같은 많은 다른 장기 시스템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관찰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간 손상이 지속적 영향을 미치고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지 여부를 알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이론적으로 더 심각한 형태의 간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다른 간질환 원인과 결합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말기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지방간은 미국에서만 약 1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어스 박사는 “코로나19를 앓은 모든 환자가 잠재적인 간 손상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심층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심각한 간 질환에 걸리는지를 더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증세의 심각성과 간 상태 악화의 상관관계, 무증상자의 경우 간에 미치는 피해가 어떠한지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의학 회의에서 제시된 연구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