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진심"...MZ세대보다 기후 더 걱정하는 60대 이상

국민 63.2% "기후변화, 건강에 심각한 영향 미친다" 응답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Tomas Ragina/게티이미지뱅크]
국민 절반 이상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보다 고령층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예방의학회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영향 인식도 조사' 결과다.

응답자 중 78.1%는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63.2%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후변화 자체가 '걱정된다'는 응답 비율(87.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심각하다고 느낀 비율이 더 높았다. 60대 이상이 70.5%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42.9%로 절반에 못 미쳤다. 기성세대는 성장과 발전, MZ세대는 환경과 윤리에 관심이 많은 세대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MZ세대는 '친환경 세대'로 불린다. 지난 4월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지구의 날'을 기념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 84.1%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관심 분야 1위는 '기후변화'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후변화를 건강과 결부했다는 점에서 젊은층보다 고령층의 공감대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이 '기후보건영향평가'를 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9.1%, 모르거나 자세히 모른다는 응답은 84.7%였다. 정부는 폭염, 한파, 강우량, 미세먼지 등이 질병 유발, 악화 등에 미치는 영향을 5년마다 평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평가 정보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설문 응답자의 69.7%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일반건강과 질환정보(32%)였다. 기후보건정책은 26.2%, 안전·행동 및 대응수칙은 21.3%로 그 다음 순이었다.

질병청 건강위해대응관 권병기 국장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으나, 정보 전달은 부족했다"면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국민소통에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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