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잦으면 심장마비 조심해야
가슴에 통증 있으면 위험하다
소화불량으로 가슴에 통증이 있다면 심장마비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의료매체 ‘에브리데이헬스’는 소화불량과 우울증이 흉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의료연구원이 지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원인 모를 흉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그 첫 해에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15% 더 높았다.
뉴욕대 랑곤헬스의 심장병 전문의인 아드리아나 키노니스 카마조(Adriana Quinones-Camacho) 박사는 "심장마비로 오인되는 가슴 통증의 진짜 원인은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위산 역류인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속 쓰림이 심한 경우 의사들도 심장 이상 때문이라고 착각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심장과 상관없이 느끼는 흉통의 50~60%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이오 클리닉’은 “속 쓰림 때문에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음식을 먹은 후에 눕거나 몸을 구부리면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흉통이 소화불량 때문인지, 심장 때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제산제를 먹었을 때 상태가 나아지면 원인이 소화불량이다. 카마조 박사는 “매운 음식 등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만 흉통이 있다면, 소화불량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흉통이 있을 때 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심장병의 징후일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어떤 사람들은 협심증 증상을 소화불량처럼 묘사한다”고 말했다. 협심증은 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데,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줄인다. 혈류가 계속 감소하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협심증은 나이트로글리세린 같은 약물을 먹으면 나아질 수 있다. 오래 방치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만성 폐 질환과 궤양, 혹은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로 흉통을 느낄 수도 있다. 또 근육이나 뼈 같은 근골격계 질환도 흉통의 원인이다. 카마조 박사는 "흉통 부위를 만질 때 통증이 있다면, 흉벽 근육에 있는 무엇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흉통이 있다고 해서 당장 목숨이 위협받는 건 아닐 수 있지만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신시내티대 심장·폐·혈관연구소 소장이자 내과 의사인 베커(Becker) 박사는 “흉통이 호흡곤란과 함께 나타나거나 땀이 나고 어지럽거나 메스껍고 구토가 나면 응급 상황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경우 의료 기관을 빨리 찾아갈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