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원인 1위 질병군은 추락·낙상 등에 의한 '손상'
코로나 시국 손상 환자 감소...성별로 손상 원인 달라
국내 입원 환자의 16.8%는 손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12.3%), 소화계통질환(11.4%)보다 높은 입원 원인 1위 질병군이다.
손상은 사고, 중독 등으로 일어나는 신체 및 정신 건강 문제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퇴원손상심층조사 및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 의하면 2020년 손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2014명 수준이다. 손상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추락, 낙상, 운수사고, 둔상 등이다.
2020년 전체 입원율은 10만 명당 1만2000명으로, 2019년(1만3979명) 대비 감소했다. 손상 입원율 역시 줄었다. 2019년 10만 명당 2250명에서 2020년 2014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체 입원 중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16.8%)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자(1863명)보다는 남자 손상 입원율이 2165명으로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아져 75세 이상에서는 6211명을 보였다.
손상 원인별로는 추락·낙상에 의한 입원율이 791명으로 가장 높았고, 운수사고가 469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운수사고에 의한 입원율은 2015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응급실 내원 손상 환자도 2019년보다 줄어들었다. 2019년 29만7372명, 2020년 20만6887명, 2021년 19만496명이다. 내원 환자에서 낙상 비율은 27.1%였고 둔상, 운수사고가 그 다음 순이었다.
내원 환자의 손상 원인이 된 활동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추락, 낙상이 주로 일상생활, 여가활동, 근로 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은 남성이 유소득 근로를 하는 도중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고, 낙상은 남자가 운동을 하거나 여가활동을 할 때 여자가 일상생활이나 무소득 근로를 할 때 많이 발생했다. 이는 남성이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고, 여성이 가사노동을 주로 담당하는 차이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손상환자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청 김현준 차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활동, 의료기관 이용 등에 일어난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