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어깨 높이가 다르면?... ‘측만증’과 ‘부정렬증후군’ 의심
부정렬증후군, 신체의 축이 한쪽으로 무너지거나 기울어져 교정 필요
고등학생 A군은 1년 전부터 어깨의 양쪽 높이가 크게 차이가 나고 허리가 휘어지면서 요통도 점점 심해졌다. 그는 척추측만증이라고 생각하여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군은 척추측만증이 아닌 ‘부정렬증후군’으로 진단됐다.
◆ 균형이 흐트러져 발생하는 부정렬 증후군, 측만증과 함께 성장기 악영향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지는 질환으로 진행이 심하면 척추고정술 등 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진행이 느리거나 척추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면 자세 교정이나 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부정렬증후군’은 신체의 축이 한쪽으로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형태로 척추측만증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이 병은 디스크나 관절 질환 이후 2차적으로 신체변형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다리를 꼬고 앉기 ▲한쪽 어깨로 가방을 메기 ▲짝다리 서기 등 잘못된 습관이 지속돼서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증상을 방치하면 신체의 균형이 깨져 관절과 근육이 하중을 바르게 받지 못하고 척추측만증이나 허리디스크 등 척추 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내장기관이 눌려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좌우 성장 균형이 깨지거나 성장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민준홍 원장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일수록 부정렬증후군에 많이 노출돼있다”면서 “평소 신발 굽이 한쪽만 유독 심하게 닳거나 거울을 봤을 때 한쪽 어깨가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는 부정렬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크로스백 대신 백팩··· 신체 균형 유지 신경 써야
부정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가방 무게를 줄이고 한쪽 어깨에 메는 크로스백 보다 백팩을 사용하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쪽에 체중을 싣고 기대어 서는 동작을 삼가고, 걸을 때는 똑바로 11자로 걷는 게 좋다. 매일 30분~1시간 정도 올바른 자세로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도 부정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민 원장은 “신체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사람은 없지만, 일상 작은 생활습관으로 신체 균형을 무너뜨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만약 부정렬증후군이 의심되고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통증이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빠른 검사와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리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1. 양손은 어깨너비로, 무릎은 골반 너비로 벌리고
2. 마시는 숨에 배를 바닥으로 밀어내며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시선은 하늘을 향한다.
3. 내쉬는 숨에 복부에 힘을 주면서 등과 허리를 위로 둥글게 만든 상태에서 1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3~5회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