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월드컵 응원...후유증 주의보!
무리한 새벽 응원 어깨, 허리질환 불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우리나라 경기는 24일과 28일, 12월 3일 벌어진다. 이번 월드컵은 중동 카타르와의 시차로 인해 경기가 늦은 밤에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월드컵을 즐기는 것은 좋으나 격렬한 새벽 응원은 생체 리듬을 깨트리고 허리 및 어깨 통증 등 ‘응원 후유증’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급성요추염좌 주의
급성요추염좌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으로 허리뼈 사이를 이어주는 섬유조직 인대가 손상돼 통증을 일으킨다. 요추염좌는 인대 손상뿐만 아니라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발생해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무리한 운동,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생기며 비정상적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과도한 가사업무,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발생한다.
특히 50대는 외상보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외부 틈으로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례도 많은데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은 “급성요추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올바른 치료를 받고 나면 환자의 90% 정도가 회복되지만,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올바른 치료에도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요추염좌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치유됐다고 느끼기 쉽고, 관리에 소홀해진다. 지속적인 물리치료와 허리에 무리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 2차적인 질환 발생을 예방하자.
힘찬 응원? 무리한 팔 동작은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져
어깨는 일상에서도 쉽게 다치는 부위로 통증이 생겨도 방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격렬한 응원을 하다가 특별한 외상이 없이 생기는 어깨 통증은 어깨 결림이나 어깨 힘줄의 염증이나 파열과 관련이 있다. 어깨 결림은 근육통의 일종으로 근육을 무리해서 사용했을 때 근섬유가 찢어져 발생한다. 2~3일 동안 냉찜질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힘줄 손상은 심각한 병이다. 열정적 응원으로 굳어있던 어깨를 과도하게 움직여 회전근개가 손상되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나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팔을 엉덩이 쪽에 닿게 하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날카로운 통증이 생기고 어깨에서 '뚜둑' 하는 마찰음이 들릴 때도 있다. 증상을 방치하고 계속 어깨를 사용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돼 수술을 받아야 하니 통증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마찰음이 계속해서 들린 땐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하자.
'건강'하게 월드컵 응원 즐기려면?
어깨나 허리 부상 예방은 스트레칭이 필수다. 응원 전 미리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또 전반전이 끝나고 광고가 나올 땐 한 번씩 일어나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리는 등 간단한 체조로 피로를 줄인다.
바닥에 앉아 시청할 땐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고, 없을 땐 되도록 허리를 바로 펴고 앉은 뒤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응원을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안마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거리 응원에 나선다면 쌀쌀한 날씨를 주의하자. 두꺼운 외투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담요를 준비해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감싸는 게 좋다. 응원 후 느껴지는 허리 통증은 요추염좌와 같은 급성 디스크의 신호일 수 있다. 무리한 움직임을 삼가고 휴식과 함께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찜질을 하며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자. 통증이 반복해서 생기고 증상이 더욱 심해질 땐 병원에 방문해 물리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