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눈 속 암 ‘안구 내 림프종’

[세브란스안과병원의 EYE to EY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0대 환자가 갑자기 눈이 뿌옇게 보이고 뭔가 눈에 떠다니는 듯해서 안과 의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포도막염이란 진단을 받고 한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날 중풍증상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았다. 뇌 림프종이란 판정을 받았다. 림프종이 눈에 침범했다. 안구암에 걸린 것이다.

위암 폐암 대장암 등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해 자주 들어온 분들도 눈에 암에 생긴다면 다소 의아해한다. 들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 통계지표 시스템인 ‘e-나라지표’를 뒤져봐도 안구암이란 단어조차 찾기 힘들다.

불행히도 암은 우리 몸 어디나 생길 수 있고, 눈도 예외는 아니다. 눈 안팎으로 생길 수 있지만 주로 눈 속에서 발생한다. 안구 내(內) 암은 드물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질환과 감별이 어려워 병원을 늦게 찾아 안타깝게도 실명 및 안구 상실로 이어지거나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미지=세브란스 병원]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이지만 드물게 눈 속에 생길 수도 있다. 주로 노인이나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질환은 중추신경계 림프종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뇌 MRI촬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진단은 매우 까다롭다. 염증성 질환인 포도막염과 유사해 단순 염증으로 보고 치료하다 뒤늦게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가면증후군’이라 한다. 단순 염증의 ‘가면’을 쓰고 자신의 실체를 숨긴다는 뜻이다.

포도막염은 주로 젊은 나이 발생한다. 만약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포도막염이 발생했다면, 안구 내 림프종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림프종 세포가 약하고 검체량이 적어 조직 확진이 어렵다. 세브란스 안병원은 2020년 안구내 림프종 환자들의 유리체 검체에서 전장엑솜염기서열 분석으로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를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현재는 종양 유전자 검사로 진단율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안구 안에 항암제를 주사해 치료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안구 내 림프종은 비교적 약한 방사선치료에도 반응이 좋아, 시력 저하나 부작용이 다른 종양에 비해 적은 편이다. 중추신경계 침범이 있는 경우 항암요법과 해당 부위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예후는 불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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