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헤딩에 우려... "골절 부위에 충격 갈 수 있어"
경기 3일 전 헤딩하는 모습 포착돼...안정화될 때까지 주의 필요
안면 부상 후 첫 헤딩을 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공개됐다.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3일 앞둔 21일 훈련 과정에서 가볍게 헤딩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복 과정에서 헤더를 해도 괜찮은 걸까? 전문가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경기 연습을 진행했다. 이날 보호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은 손준호가 던진 공을 받는 과정에서 공에 머리를 가볍게 갖다 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몇 차례 가벼운 헤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 혹은 경기 중 헤더를 해도 될까? 이에 대해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성형외과 송우진 교수는 "무리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해당 골절 부위 혹은 좌측 안와 주위에 충격을 가하는 건 현시점에서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복 과정에서 무리하진 않겠지만 경기 중 상대방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손흥민은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는 수준의 회복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훈련 과정에서 강한 헤딩슛을 날리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고재상 교수는 "통상적으로 안와골절은 수술 후 2~3일만 지나도 통증이 거의 없다"며 "통증 유무는 안정과 회복 기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 역시 "통증이 없다고 해도 아직 골절 부위가 안정화된 것은 아니어서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착용 중인 보호마스크는 골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까?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마스크를 직접 본 게 아니어서 잘 알 수 없다. 착용하고 운동할 수 있을 만큼 가볍다면 충격을 완화할 만큼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심리적 안정감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이나 골절이 일어날 만한 강한 충격은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평성모병원의 한 성형외과 교수 역시 "손흥민 선수를 직접 진료한 게 아니어서 답하기 어렵지만 이번에 헤딩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한 경기 진행은 향후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2일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 왼쪽 부위를 부딪쳐 안와골절을 입었다. 안와는 눈알이 들어가는 눈구멍을 의미한다. 눈구멍을 둘러싼 뼈는 얇고 약해 크지 않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난다.
골절 정도가 경미하면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손흥민처럼 상대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땐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뼈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안와 주변 근육이나 눈알이 손상을 입어 시력 감소, 시신경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러진 뼈 파편을 제거하고 인공보형물을 삽입해 안와를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최소 4주 이상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며 안정화되려면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손흥민은 현재 완치가 아닌 회복 단계에 있기 때문에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