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날리는 과일·채소…가장 효과적인 색깔은?
다양한 색깔의 과일·채소 섭취, 정신 건강에 이로워
음식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인지능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과자, 탄산음료, 냉동식품 등의 가공식품 섭취는 스트레스를 높이고 인지능력 저하를 불러온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 섭취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더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 의학보건과학대학 시몬 라다벨리 바가티니 교수 연구팀은 25세 이상 성인 8,640명을 대상으로 과일과 채소 섭취와 스트레스 수준을 조사했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유럽 영양학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 매일 최소 470g의 과일과 채소를 먹은 사람들은 230g 미만을 먹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연구팀은 채소를 호주의 식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양배추), △노란색·주황색·붉은색 채소(당근, 토마토, 비트), △백합과 채소(마늘, 양파, 부추), △녹색잎 채소(상추, 셀러리, 시금치)로 나눠 각각의 채소 그룹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낮추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노란색·주황색·붉은색 채소가 스트레스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노란색·주황색·붉은색 채소가 스트레스 수준을 27% 낮췄고, 십자화과 채소가 25%, 녹색잎 채소가 15%, 백합과 채소가 10%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채소,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파이토케미컬’의 이점도 강조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자외선이나 스트레스, 산화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생리활성물질로 채소와 과일 고유의 색과 향을 낸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 덕분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물, 비타민, 무기질에 이어 ‘제7대 영양소’라고 불리기도 하며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개선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다수의 파이토케미컬은 열에 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가급적 과일과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것이 좋으며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과일와 채소의 색깔에 따라 지니고 있는 파이토케미컬의 종류와 효과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