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습기 세게 틀면 코로나 위험↑
실내 상대 습도 40~60% 벗어나면 위험
코로나가 유행한 첫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여부에 대한 예측이 잇따랐다. '여름철 열로 인해 바이러스가 죽을 것이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전파가 쉬울 것이다' 등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명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의 전염이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 의료 매체 ‘메디신넷’은 습도 조절로 코로나 전염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16일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연구원들은 왕립학회지 《인터페이스》에 실내 상대 습도를 40~60% 사이인 ‘스위트 스폿’으로 유지하면 코로나 감염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이것이 ‘골디락스 원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골디락스 원리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을 때 사람들이 평균적인 것을 편안하게 생각해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습도도 중간 정도일 때 사람들은 편안하게 느끼고 코로나에도 더 안전했다. 너무 건조하거나 습한 방에서는 코로나가 쉽게 전염되고 질병과 사망을 일으킬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21개국의 기상 측정 결과와 코로나 데이터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백신이 나오기 전인 2020년 1~8월 사이에 코로나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수집하고, 평균 추정 실내 습도를 분석했다.
실외 온도가 18.8°~25°C 아래로 떨어지면 사람들은 난방을 통해 온도를 올릴 것이고, 실내 습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 결과,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실내 상대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또한 열대 국가에서 여름철 실내 습도가 상승해 60%를 넘어서면서 코로나 사망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리비아 부루이바(Lydia Bourouiba) MIT 질병전염연구소 공동 연구원은 "코로나19 자료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매우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들은 분석 결과에 일관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매우 철저하게 살폈다”며 다양한 접근법으로 연구 결과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상대 습도가 코로나19 전염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후속 연구 결과를 통해 “세균이 매우 건조하거나 습한 조건에서 호흡기 비말에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