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에 활동 중단, 39세 미 배우.. 치매도 유전?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 투병... 가족력 추정

치매 발병 유전자를 조기에 발견한 미국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사진=게티이미지]

마블 영화 ‘토르’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39)가 치매 발병 유전자를 조기에 발견했다며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매의 종류인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소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가족력으로 짐작된다.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을 정식으로 진단 받은 것은 아니다. 치매 위험성이 일반 사람보다 8~10배 정도 높은 유전자를 발견한 것”이라면서 “의사로부터 그 말을 듣고 나니 정말로 기억력이 나빠지고 있는 기분이다. 플라시보 효과인 것 같다”고 했다. 플라시보(placebo)는 가짜 약을 먹어도 실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미리 알아 예방에 집중하게 되어 감사하고 축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스트레스 관리, 운동, 숙면 등을 통해 건강에 더욱 신경 써 치매 위험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1983년생인 크리스 헴스워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토르’를 연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치매도 유전적 원인 작용... 뇌 손상이 영향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적 원인이 작용한다. 여러 요인들에 의해 아밀로이드 베타(Aβ)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쌓이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크리스 헴스워스의 말대로 유전적 소인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꼭 필요한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나 신경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뇌 손상 등도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전체 치매의 10~15% 치료 가능... 조기 발견이 중요

치매는 치료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체 치매의 10~15%는 치료 가능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치매도 암처럼 조기에 발견하면 원인 질환의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각 원인에 따라 경과나 치료법이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 치매 등과 같은 퇴행성 치매는 한 번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 치료도 완전 회복이나 진행을 멈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알코올성 치매, 혈관성 치매 예방에 금주-금연이 도움

술을 매번 과음해 전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뇌 손상이 진행돼 알코올성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성 치매도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이 악화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금주, 금연과 함께 항산화제가 많은 채소-과일 섭취,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알츠하이머병도 운동과 함께 외국어 배우기, 일기 쓰기, 뜨개질 등 손으로 하는 작업 등을 통해 두뇌를 활성화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 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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