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승무원에게 한 수 배우는…아프지 않는 법
'극한직업' 승무원들의 건강 지키는 다양한 방법
스튜어디스 등 비행기 승무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 일종의 ‘극한 직업’으로 분류된다. 승무원은 온갖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묻혀온 각종 세균, 기침으로 쏟아내는 각종 바이러스 등과 비행 때마다 싸워야 한다. 세균·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피할 수 없다. 장거리 노선, 국제 노선을 타는 승무원은 시차에도 시달려야 한다. 때론 무례한 승객과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등 스트레스 요인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행기 승무원은 나름 철저한 건강 관리로 근태 문제를 무난히 해결한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여러 비행기 승무원에게 그들의 건강 유지 비결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비행기 승무원이 아프지 않는 법’을 살펴본다.
1.수분을 충분히 유지한다
개인 제트기 전세, 항공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알레리온 항공(Alerion Aviation)의 수석 객실 승무원인 테일러 스트릭랜드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딱 한 차례 병가를 썼다. 그 외에는 아파서 결근한 적이 없다. 그녀의 최고 건강 팁은 비행 중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다. 그녀는 "비행을 하면 탈수가 될 수 있고 그럴 경우 몸이 약해져 마주치는 세균과 싸우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객실 승무원인 로렌 길포일은 “비행기 탑승에 앞서 물 1리터를 산 뒤 비행 중에 마신다”고 말했다.
2.수돗물, 커피를 피한다
승무원은 확실히 수분을 유지해야 하나 수돗물이나 커피 등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기내 수질에 관한 연구 결과(2015년)를 보면 물 탱크가 세균 등 미생물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의 수돗물을 마시는 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생수를 가져와 마시거나 승무원에게 요청해야 한다.
3.위생 물티슈로 손을 닦는다
물티슈나 물수건으로 손을 깨끗이 닦으면 기분도 상쾌하고 세균도 억제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길포일 승무원은 젖은 물티슈 외에도 피부에 뿌리는 ‘수분 미스트’를 사용한다. 얼굴에 아르간 오일을 발라 상쾌한 상태를 유지한다.
4.면역체계를 돕는 보충제를 복용한다
면역을 강화해준다는 보충제(건강보조식품)를 먹는다. 근거를 뒷받침할 과학이 아직 부족하지만 병에 걸리는 것을 막는 방법의 하나로 보충제를 챙겨 먹는 승무원이 적지 않다. 알레리온 항공의 스크릭랜드 승무원은 보충제를 항상 복용했다고 말했다.
5.비행기 표면을 소독한다
비행기의 많은 부분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승무원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물티슈 여행 팩을 갖고 다니다 비행 중에 가능한 한 많이 소독한다. 물티슈로 표면을 닦는다.
6.탁자 위에 놓인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항균 물티슈를 가져와 탁자를 청소하는 게 좋지만 탁자 위에 포장되지 않은 채 놓인 음식은 먹지 않는다. 제트블루 항공의 한 승무원은 "비행기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은 탁자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머리를 탁자 위에 얹거나,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심지어 그 위에 발을 얹기도 한다"고 말했다. 탁자 위에 노출된 음식은 소독을 해도 먹지 않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7.주스를 만들어 마신다
스트릭랜드 승무원은 생강, 레몬 등을 재료로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걸 즐긴다. 그녀는 “반짝 유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8.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이를 피해야 한다. 길포일 승무원은 긴장을 풀기 위해 라벤더 에센셜 오일 몇 방울을 사용한다.
9.카페인 섭취를 피한다
이른 아침 비행 전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으나 흔들리지 않는다. 길포일 승무원은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의 주요 원인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여행 중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과일 주스를 마신다.
10.과일과 생야채를 먹는다
가공된 스낵 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건강에 좋은 과일, 생야채를 먹는다. 몸 안의 수분을 유지하고 부기를 예방하고 건강에 좋은 항산화제, 섬유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11.몸매 유지에 힘쓴다
비행기를 타든 안 타든 꼭 지켜야 할 일이다. 길포일 승무원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비행 중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승무원은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비행에 필요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시간대의 끊임없는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비행기 승무원은 인체시계의 변화, 불규칙한 수면 패턴,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는 장거리 비행을 자주 겪는다. 양질의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은 그들에게 필수다.
12.비행 직후엔 운동하지 않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체육관에 가는 게 얼핏 좋은 생각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새로운 시간대에 적응할 시간이 없을 때 굳이 운동을 하겠다고 밀어붙일 이유는 전혀 없다.
13.비행 중 낮잠을 잔다
낮잠은 승무원만을 위한 선택 사항이 아니다. 어쨌든 비행 중에 짧은 낮잠을 자면 활력을 유지하고 시차로 인한 피로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와이 항공의 히더 산체스 승무원은 여행용 목 베개, 소음 제거 헤드폰, 수면용 아이마스크(안대) 등을 기내 반입 수하물에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