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폐암 5년 생존율 21% 늘어"…비결은?
흡연 인구 줄고 암 중에서 가장 극적인 치료법 개선 이뤄진 결과
폐암은 미국에서 사망 원인 1위의 질병이다. 그러나 미국의 폐암 5년 생존율이 2014년 21%에서 2018년 25%로 증가해 21% 증가세를 보이는 ‘놀라운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유색인종일 경우 그 생존확률이 20%로 훨씬 낮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폐협회(ALA)의 2022 폐암 상태보고서를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것은 암에 걸렸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암은 조기 진단을 받으면 생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폐암 환자의 약 44%는 생존율이 7%에 불과한 말기단계에 가서 발견된다. 일부 연구는 만약 폐암 검진을 권고 받은 1450만 명의 미국인이 폐암 검진을 받는다면 매년 6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검진 비용은 거의 모든 민감보험이 부담한다.
따라서 폐암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폐암 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는 2021년부터 20년간 매일 1갑씩 또는 10년간 매일 2갑씩 담배를 피운 이력이 있는 50세~80세 사람들에게 대한 폐암 검진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폐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해당 인구의 약 5.8%밖에 안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색인종이 초기에 폐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밝혔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백인보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받을 가능성이 15% 낮았고 아시아계는 16%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폐암에 걸린 히스패닉은 백인에 비해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28% 더 높았다. 흑인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10% 더 높았다. 폐암에 걸린 아메리카 원주민은 백인보다 조기 진단을 받을 확률이 13%, 외과 치료를 받을 확률이 21%, 5년 생존 확률이 23% 낮았다.
폐암 생존율은 미국 내 50주마다 달랐다. 오클라호마 주가 19.7%로 가장 낮았으며 로드아일랜드 주가 30.8%로 가장 높았다. 폐암 발생률은 켄터키주가 가장 높았는데 발병률이 가장 낮은 유타주에 비해 2.3배 가까이 높았다.
폐암 환자 수가 수년간 감소한 이유를 보고서는 특정하지 못했다. 한 가지 이유로 미국 내 흡연자가 감소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흡연자 수는 15년 전보다 적어졌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의 존 헤이마흐 교수는 “몇 년 동안의 금연 노력과 식당과 다른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제한한 정책으로 인한 간접흡연의 감소가 ‘환상적인 성공’을 거둬 연간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폐암 치료법의 개선도 극적인 생존률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 확률이 5% 미만이었다. 예상 생존기간은 약 1년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폐암의 특정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알약인 EGFR 억제제로 알려진 표적 치료법이 발견됨에 따라 예상 생존 기간은 이제 4년이 넘게 됐다. 또 다른 폐암환자에게는 PD-1억제제로 알려진 면역요법의 개발로 5년 생존 확률이 10% 이상 향상됐다. 헤이마흐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진행된 암 생존의 진전 중에서 특히 폐암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폐암은 그 치료법에서 가장 극적인 발전을 이룬 암 유형“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humupd/advance-article/doi/10.1093/humupd/dmac035/6824414?searchresult=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