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친화 인테리어?…집 꾸미기가 환자 도와

차분하게 하는 푸른색 벽지에 가족사진과 라벨 붙이기

미국알츠하이머협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치매 친화적’ 인테리어가 소개되었다.

치매 환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환경부터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에서 치매에 걸린 개인과 가족 및 간병인에게 더 나은 치료와 재정을 지원하는 비영리재단인 미국알츠하이머재단(AFA, Alzheimer’s Foundation of America) 회장이자 CEO인 찰스 푸실로 주니어(Charles Fuschillo Jr.)는 “집의 환경은 개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치매 환자의 집을 더 따스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가전제품으로 꾸밀 수도 있고, 화장대 서랍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라벨을 붙일 수도 있고, 혹은 가족사진을 붙일 수도 있다. 치매 환자들이 진정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색 또한 무척 중요하다. 푸른색은 사람을 침착하게 한다. 침실이나 욕실 등 긴장을 푸는 장소에 적합하다. 빨간색, 주황색, 보라색은 활기차지만 자극적이다. 누군가를 침착하게 하는 데 적합하진 않다.

AFA는 공간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색상 대비를 염두에 두라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식탁보 색깔과 대조되는 식기류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 접시에 있는 음식을 더 쉽게 볼 수 있게 해 준다.

빛 또한 중요하다. 적절한 조명은 치매에 환자가 더 잘 볼 수 있도록 돕고 신체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푸른 빛은 뇌를 자극하여, 에너지 수준을 높인다.

낮에는 높은 청색광, 밤에는 낮은 청색광 조명을 사용하면 치매 환자의 수면을 개선하고 동요를 줄일 수 있다. 깜박이는 불빛은 심적 동요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AFA는 홈페이지에 치매 친화적 주거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AFA는 시각적 단서를 제공하면 치매에 걸린 사람의 삶이 단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대 서랍에 들어 있는 양말이나 셔츠 등 내용물의 이름을 붙이거나 그림이 있는 라벨을 붙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 가족사진이나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빈티지 잡지는 기분을 진정시키고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매 환자와 함께 살지 않을 때, 디지털 기술은 돌봄 파트너의 역할을 일부 할 수 있다. 원격으로 온도를 프로그래밍하거나 변경하고 유지할 수 있는 앱이 있다. 미세먼지 알람도 도움이 된다. 또 대화형 가상 비서 기술은 치매 환자에게 할 일을 알려줄 수도 있다. “지금은 점심시간입니다”, “약을 먹을 시간입니다”  이런 말들이 치매 환자의 생활을 돕는데 도움이 된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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