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관절통, 뼈 손실...겨울에 심한 이유와 대처법

춥고, 건조하고, 일조 시간 줄어

빗에 붙은 머리카락을 보고 있는 여성
겨울철에는 두피가 건조해져 탈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춥고, 건조하고, 일조 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이나 계절성 우울증이 증가하고,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 호흡기병 위험도 늘어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이런 질병 외에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뜻밖의 건강 문제와 이에 대한 개선책을 소개했다.

◇탈모

겨울철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고 이는 두피도 건조해지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피가 건조해지면 탈모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또 추위를 막기 위해 쓰는 모자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두피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모낭이 손상되고 결과적으로 탈모를 유발한다. 건조한 공기가 피부를 더 많이 벗겨지게 함으로써 비듬도 더 많아진다.

2009 년에 나온 연구(Scalp Condition Impacts Hair Growth and Retention via Oxidative Stress)에 따르면 두피가 건조하면 모발을 유지하거나 성장시킬 가능성이 적다. 전문가들은 “두피에 수분을 보충하는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자 사용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겨울에 모자를 쓰면 머리카락 전체가 손상될 수 있다. 하루 종일 모자를 쓰고 있다가 벗을 때 모낭이 당겨져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견인성 탈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가지 반가운 사실은 건조한 두피, 건선 또는 견인성 탈모증으로 인한 탈모는 영구적이지 않으며 적절한 유지 관리로 모발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통

겨울철에는 관절염이나 관절통이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관절통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건염과 같은 염증 상태 또는 부상 등이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관절염과 관련이 있다. 뼈 사이의 연골이 마모되는 골관절염 또는 관절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셸비 존슨 박사(정형외과)는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왜 그런지는 정확히 판명나지 않았지만 존슨 박사는 몇 가지 이론을 갖고 있다.

우선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는 관절로 혈액을 덜 순환시키고 대신 신체의 핵심 장기에 집중한다. 존슨 박사는 “이것이 관절 경직과 결과적으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는 추위로 인한 통증에 더 민감하다”도 덧붙였다.

2020 년에 발표된 연구(Seasonal and Weather Effects on Rheumatoid Arthritis: Myth or Reality?)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117명의 환자가 봄에 비해 겨울에 관절통이 더 심하다고 보고했다. 추운 날씨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5000여 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Working in cold environment and risk of developing rheumatoid arthritis: results from the Swedish EIRA case–control study )에 따르면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을 가능성이 50 % 더 높았다. 존슨 박사는 “관절통 환자들은 추울 때는 가능하면 야외 활동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며 “대신에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뼈 손실

골다공증은 주로 노년기에 찾아온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가 약해지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며 골절 위험이 커진다. 우리 몸은 겨울철 동안 골격에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을 흡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뼈 손실이 악화된다. 이는 햇볕이 내려 쬐는 시간, 즉 일조 시간과 연관이 있다. 겨울동안 일조 시간이 감소함에 다라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도 적어진다. 이렇게 되면 햇볕을 받아 신체에서 생산하는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비타민D는 몸이 칼슘을 처리하고 적절하게 흡수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1996 년 나온 연구(Vitamin D and bone health)에 따르면 햇볕 노출을 통해 얻은 비타민D는 세포 및 뼈 기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데 필요한 칼슘 수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비타민D를 함유한 음식이 드물기 때문에 햇빛이 주요 공급원으로 꼽힌다. 존슨 박사는 “겨울철 동안 노인들이 바깥 활동을 할 때 낙상을 방지하는데 주의를 해야 한다”며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가 뼈 손실의 영향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98 년 60 명의 노인 여성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Calcium supplementation prevents seasonal bone loss and changes in biochemical markers of bone turnover in elderly New England women: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에 따르면 매일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면 뼈 손실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위약(가짜 약)을 복용한 대조군은 연구 기간 동안 골밀도의 3%를 잃었다.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매일 마시면 뼈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4 년에 발표 된 연구(Supplementation with oral vitamin D3 and calcium during winter prevents seasonal bone loss: a randomized controlled open-label prospective trial)에 따르면 비타민D와 칼슘 보충제는 겨울철에 과도한 뼈 손실을 겪는 것을 막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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