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95.3%가 40대 이상, 다식·다뇨·다음 '경고'

40~64세 중년층서 당뇨 발병 높아...노화·비만·활동부족 영향

당뇨 환자의 95.3%는 4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방심하면 병을 키워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2017~2021년 당뇨병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당뇨병 진료인원은 2017년 286만6540명에서 2021년 356만4059명으로 24.3% 증가했다. 연평균 5.6%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생애주기별 진료인원을 보면 40~64세 중년층이 48.7%(173만6651명)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노년층이 46.6%(166만1757명)로 그 다음 많았다.

중년기와 노년기 환자 발생이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지원 교수는 "유전, 생활습관, 노화 등 다양한 인자들로 인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며 "특히 고령이 될수록 노화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증가, 췌도 기능 손상 등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노화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증가는 주로 비만, 근감소증,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다"며 "노화는 췌도 기능, 췌장 β-세포 증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슐린 분비를 줄이고 고혈당을 일으켜 결국 당뇨에 이르게 만든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대체로 '무증상'이기에 애초에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를 통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잦은 갈증), 다식(식욕 증가), 다뇨(소변량 증가)다. 체중이 줄거나 피곤하고 식곤증, 치주염, 피부질환, 시야 흐림, 손이나 발 따끔거림, 무감각,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 발병을 막거나 지연시키려면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건강한 식단 등 복합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운동은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며, 식단은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 지중해식 식단처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는 전신 염증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금연 역시 필수다.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혈관과 미세혈관에 만성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혈관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뇌혈관질환(뇌졸중, 뇌경색), 말초혈관질환(당뇨발) 등이 있고,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장병증(말기신부전, 투석), 신경병증 등이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성인 실명 원인 1위이며, 말기신부전 발병률 역시 높다는 점에서 그 원인이 되는 당뇨병 관리가 우선이다.

당뇨병으로 급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상태가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당뇨병이 만성·급성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어도 40대에 접어들면 당뇨병 예방 관리 등에 신경 써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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