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다리혈관, 스텐트보다 수술로"…절단 위험 27%↓

우회술이 재수술 67%, 허혈성 사건 32% 줄여

튼튼했던 다리에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우회수술 또는 스텐트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의사 진료 후 상황에 맞는 요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말초동맥이 막혔을 경우, 스텐트 시술보다는 우회 수술(우회술)을 하면 다리를 절단 및 재수술을 할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말초동맥질환(PAD) 환자에게 우회 수술을 하면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것보다 다리 절단 위험을 27%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하지)의 혈류를 회복하기 위해 수술을 되풀이할 확률을 67%, 만성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다리 허혈(빈혈 상태)과 관련된 주요 의학적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32% 각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초동맥질환은 미국인 약 10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리 동맥에 플라크(찌꺼기)가 생겨 혈류가 차단되면서 통증과 걷기 힘든 장애를 일으킨다. 환자의 10% 이상은 만성적이고 위험한 다리 허혈을 일으켜 다리를 절단하거나 숨질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다리에 합병증인 허혈과 눈에 잘 띄지 않는 잠복성 정맥(복재 정맥)이 열려 있는 경우 우회 수술이 스텐트 시술(최소 침습적 혈관 내 요법)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초동맥질환 우회 수술은 환자 자신의 정맥을 사용해 막힌 혈관 주위의 혈류를 조정(재지정)하는 수술이다. 스텐트 시술은 풍선 카테터를 막힌 동맥에 삽입해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높이는 시술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브리검여성병원 매튜 메나드 박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획기적인 시도"라며 “다리를 위협하는 허혈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말초동맥질환이며 환자의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핀란드, 이탈리아, 뉴질랜드의 말초동맥질환 환자 1830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중 1400명 이상은 우회 수술을 받았고 최대 7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약 400명은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최대 3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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