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없다"... 걸어다니는 시체 증후군?
전 세계 200건 사례 보고
2008년 미국 여성 A씨(53) 가족은 911(한국에선 119)에 전화해 A씨를 입원시켰다. 그는 자신이 죽었다고 믿었다. 몸에선 썩는 생선 냄새가 났다. 그는 죽은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며 영안실로 데려가 달라고 외쳤다.
A 씨는 '걸어다니는 시체 증후군(Walking Corpse Syndrome)' 환자다. 코타드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0건의 사례가 알려진 희귀한 병이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WebMD)의 자료를 토대로 이 병에 대해 알아보자.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몸 일부가 없어지거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증상으로는 ∆자해 시도 ∆막힌 말문 ∆불멸의 망상 ∆ 통증 불감증 ∆ 사망했다고 믿고 식사 거부 ∆ 심각한 우울증 등이 있다.
이 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의사들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병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으로 뇌병증(바이러스나 독소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뇌전증. 편두통.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뇌졸중 등이 거론된다.
코타드 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일종의 뇌 손상을 가지고 있다. 뇌졸중, 뇌종양, 혈전(피떡), 부상 등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이 뇌 손상이 왜 이런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을 완화는 치료만이 가능하다.
이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항정신병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과 인지행동치료(CBT) 또는 심리치료를 받는다. 환자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한다.
환자들에게 전기경련요법(ECT)을 사용하기도 한다. 뇌에 미약한 전류를 흘러보내 뇌의 화학 작용을 변화시킴으로서 증상들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법이다. 이 역시 의학적으로 입증된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