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가 천식발작 일으킬 수 있다?
계단을 두 개씩 오르는 것과 같아 30분 전 흡입기 사용 권장
격렬한 성관계가 만성 폐질환인 천식을 앓는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10일~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ACAAI) 연례회의에서 미국 ‘세인트 아그네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성교’, ‘허니문 천식’, ‘성행동과 알레르기’, ‘알레르기 반응’ 등을 키워드로 의학 문헌에서 성관계가 천식 발작의 방아쇠 역할을 한 사례를 추적했다. 몇 가지 연구만이 있었다. 정액이나 콘돔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천식발작을 일으킬 위험에 대한 연구가 더 많았다.
발표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 있는 ‘세인트 아그네스 메디컬센터’의 아리엘 룽 박사는 격렬한 성관계는 폐질환 환자에게는 계단을 2개씩 오르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성관계로 인한 천식이 제대로 확인되고 치료되어야 환자의 삶과 결혼생활의 질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식 발작 예방을 위해 성관계 30분 전에 흡입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룽 박사는 “우리는 환자들이 천식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성교 30분 전에 속효 베타작용제 흡입기 사용을 권고한다”면서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파트너가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걸 보지 않는 게 더 낭만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천식 발작의 증세인 천명(쌕쌕거림), 기침, 호흡곤란, 흉부압박(가슴 조임) 등은 기도를 좁히는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천식은 치료할 수는 없지만 관리할 수는 있다. 룽 박사는 약을 처방 대로 복용하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천식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전문의인 조나단 로미오 ACAAI 천식 위원장은 “신체적으로 힘을 써야하는 일은 어떤 종류든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천식이 있다면 성관계를 포함한 잠재적 유발요인에 대해 파트너 및 의료진과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민감한 주제라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지만 알레르기 전문의와 대화를 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의료회의에서 제시된 연구결과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로 간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