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뚜둑' 스트레칭, 팔과 다리 마비부른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습관이나 마사지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남성
후종인대 골화증은 과격하게 스트레칭하는 습관이나 마사지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뚜둑’ 소리가 날 만큼 습관적으로 목을 좌우로 꺾는 사람이 많다. 굳어 있던 근육과 관절이 풀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껴 과격한 스트레칭을 반복한다. 하지만, 평소 만성적인 목 통증이 있다면 목뼈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팔과 다리 마비까지 불어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목뼈(경추)에 있는 후종인대가 단단해지고 커지는 '후종인대 골화증'은 목을 꺾는 습관이나 마사지 등으로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 후종인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두꺼워져 신경관을 압박해

목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있다. 후종인대는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것을 예방하고 목뼈가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인대가 점점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고 두꺼워져 목뼈를 지나는 신경을 눌러 생긴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인에게 자주 나타나며 인종과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당뇨, 비만, 면역 질환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목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지는 것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 제대로 된 치료가 늦어지면 감각이상과 근력 감소, 반신마비까지 불러와

후종인대 골화증 초기에는 목 부위 통증과 압박감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근육통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점차 후종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자극하고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생기는데 증상을 방치하면 팔과 다리의 마비로 보행장애와 배뇨, 배변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병원장은 “골화된 후종인대는 1년에 약 1~2mm씩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병의 진행속도가 더뎌 자신이 후종인대 골화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르는 환자들이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후종인대 골화증 환자가 ‘뚜둑’ 소리가 날 때까지 목을 꺾거나 비의료인에게 마사지를 받으면 갑작스러운 힘이 신경을 누르고 있던 후종인대에 전달되면서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만성적인 목의 통증이나 팔과 손에 저림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 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현명하다.

◆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 증상 발생하면 빨리 치료받아야

후종인대 골화증을 초기에 발견한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단단해진 후종인대가 이미 신경을 많이 누르고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주윤석 병원장은 “후종인대 골화증의 수술치료는 목의 앞부분으로 접근해 골화된 후종인대를 직접 제거하거나 뒷부분으로 접근해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주는 방법이 있다”며 “한 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후종인대 골화증을 예방하려면 과도하게 목을 꺾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잠을 잘 땐 너무 높은배게 보다는 6~8cm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에는 1시간에 10분 정도 경직된 목을 풀고 스트레칭하자. 무엇보다 50대 이상에서 목 디스크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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