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5세 이상 치매환자 3.7% 감소"…비결은?

미국 랜드연구소 2000년과 2016년 비교결과 남녀 격차도 줄어

65세 이상 미국 노인 2만1400명 이상을 추적한 이번 연구에서 치매 유병률은 3.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2000년과 2016년 사이에 거의 4% 포인트 하락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65세 이상 미국 노인 2만1400명 이상을 추적한 이번 연구에서 치매 유병률은 3.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 간 격차와 남성과 여성 간의 격차도 줄었다. 연구를 이끈 랜드연구소의 페터 후도미에 연구원은 “치매 유병률 감소의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이러한 추세는 노령의 미국인과 그들을 돌봐야 하는 가정, 양로원 및 기타 지원 시스템에 희소식”이라고 밝혔다.

2000년 65세 이상의 연령별 치매 유병률은 12.2%였다. 2016년에는 8.5%로 거의 3분의 1이 감소했다. 특히 2000년~2004년 감소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과 백인 남성 사이의 치매율 격차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 기간 동안 백인 남성들의 유병률이 2.7% 포인트 감소할 때 흑인 남성의 유병률은 7.3% 포인트 감소했다.

여성의 치매 발병률은 남성에 비해 계속 높았지만 같은 기간 13.6%에서 9.7%로 감소했다. 남성의 경우 이 비율이 10.2%에서 7%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 향상, 흡연 감소, 고혈압과 같은 주요 심장 위험 인자의 더 나은 치료를 개선의 잠재적 원인으로 꼽았다. 그 중에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대학교육을 받은 남성의 비율이 2000년엔 약 22%였으나 2016년에는 거의 34%로 많아졌다.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은 같은 기간 12%에서 그 2배인 23%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교육수준의 추세가 인구통계학적 그룹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래에 불평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후도미에 연구원은 “인종과 민족에 따른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인 건강 불평등, 특히 치매 불평등을 줄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 현재 65세 이상 미국 성인 중 치매환자는 약 620만 명으로 추정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nas.org/doi/10.1073/pnas.22122051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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