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간호사, 근무 중 뇌동맥류 파열... 신속 대응으로 회생
최근 아주대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한 간호사가 뇌동맥류 파열로 쓰러졌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건진 사연이 화제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원내 간호사인 A씨가 지난 4일 오후 1시경 근무 중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 관계자들은 신속하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후 응급실로 옮겨 CT 촬영을 통해 A씨의 '뇌동맥류 파열'을 확인했다.
이후 곧바로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가 A씨를 진료했다. 임 교수는 A씨가 쓰러질 당시 뇌혈관 촬영실에서 다른 환자의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을 마무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A씨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빠르게 뇌혈관조영검사를 진행하고 응급 코일색전술도 집도했다.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1시간 30분 안에 모든 응급치료를 마쳤다. 이날 A씨에게 천운이 따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신속한 처치가 이뤄진 것이다. 이후 A씨는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까지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 중이다.
뇌동맥류란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져 부풀어 오른 상태를 가리킨다. 별다른 전조증상도 없는 데다 언제 터질지 몰라 의료계에선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도 부른다.
뇌동맥류는 환절기 등 일교차가 큰 날씨나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혹은 격렬한 운동과 기침만으로도 터질 수 있다(뇌동맥류 파열). 갑자기 혈압이 급격히 오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뇌동맥류 파열로 뇌 표면의 동맥까지 손상(지주막하 출혈)한다면 사망률은 30%까지 치솟는다. 생존하더라도 영구적인 장애가 불가피하다.
임용철 교수는 "A씨처럼 뇌동맥류가 터질 경우 최대한 빠르게 응급수술을 진행해야만 생명을 살리고 영구 장애를 피할 수 있다"면서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느끼며 마비, 언어장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뇌혈관 시술이 가능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