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고 싶은데 불안감이 걱정이라면?
기분장애와 불안장애 있는 흡연자 188명 대상 시험 결과
니코틴 함량이 5%밖에 안 되는 담배가 흡연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며 금연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니코틴 함량을 대폭 낮춘 담배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사전 입법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니코틴 함량의 감소는 니코틴 중독 상태가 된 흡연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구진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기분장애나 불안장애가 있고 담배를 끊고 싶지 않은 188명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니코틴의 양이 보통인 담배를 피우는 그룹과 니코틴 함량을 5%까지 낮춘 담배를 피우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눠 18주에 걸쳐 정신건강과 금연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집단 사이의 정신 건강에서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니코틴 함량이 매우 낮은 담배를 '과다 흡연'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니코틴 함량을 줄인 담배를 피운 사람은 니코틴 함량이 보통인 사람들보다 담배를 끊을 가능성이 18% 대 4%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의 조나단 폴즈 교수(정신의학)는 “니코틴 함량이 매우 낮은 담배로 바꿨을 때 의도하지 않은 우려스런 결과는 없었다”며 “담배에 대한 중독을 덜 느끼고 담배를 더 끊을 수 있게 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FDA는 2018년 ‘22세기그룹’이 개발한 니코틴 함량을 일반 담배보다 95%나 줄인 2종의 담배(문라이트와 문라이트 멘톨)을 승인했다. 폴즈 교수는 “담배가 치명적이고 중독성이 있다고 밝혀진 지 50년이 넘었다”면서 “담배의 중독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하루빨리 추진하는 것이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검토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담배통제연구교육센터파멜라 링 소장은 "미국인 중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25%를 차지하고, 이들이 흡연층의 40%를 차지한다“며 "이들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일찍 죽는데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번 연구는 니코틴 담배를 줄이면 정신 건강 장애가 있는 사람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켜줄 것“이라며 ”FDA가 담배의 니코틴을 최소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7552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