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크게 증가.. 폐렴 등 위험한 합병증 우려
심상찮은 독감...1주일 새 22% 증가, 청소년 크게 늘어
최근 일주일 새 독감 환자가 22%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6일 3년 만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44주차)에 따르면 10월 23~29일 독감 의사(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9.3명으로 일주일 전(7.6명)보다 1.7명(22.4%) 늘었다. 이번 겨울 독감 유행기준인 4.9명의 두 배 정도나 되는 급증세다. 특히 13~18세 청소년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44주차 연령대별 의사환자는 13~18세가 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49세(14.3명), 50~64세(9.4명) 순이다. 무료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65세 이상도 4.8명으로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독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거리두기 등 방역이 강화됐던 2020년, 2021년에는 유행이 없었지만, 올해 다시 유행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재유행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변이 바이러스 유입 상황 등으로 전문가들은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 독감 증상은? 감기와 다른 점은?
독감은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감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지만 다른 질환이다. 특히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와 효과적인 백신 사용이 가능하다. 감기와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감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고열(38~41℃)이 시작된 시점을 기억할 수 있다. 반면에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 시점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독감은 두통, 피로감, 근육통 및 관절통 등 ‘심한 몸살’ 이 뚜렷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고열과 근육통 등은 초기 2~3일 동안 심하다. 감기는 미열과 함께 콧물, 코막힘 및 인후통 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며, 전신 증상은 가벼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 노약자에게 매우 위험...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의심
독감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은 전신 증상이 호전될 때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기침을 일주일 이상 하면서 가슴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독감과 관련된 사망의 주요 원인은 호흡기 합병증(주로 폐렴)과 기저 심폐질환의 악화다. 어린이는 급성 부비동염, 급성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흔히 나타난다. 독감 합병증은 65세 이상, 심장 또는 폐질환, 당뇨,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 빈번히 발생한다. 2세 미만(특히 영유아) 어린이 및 임산부도 인플루엔자 합병증 발생의 위험군이다.
◆ 독감도 코로나19 전파 경로와 유사
독감은 이미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되는 침방울(비말))에 의해 전파된다. 90cm 이내 거리에서 공기감염도 가능하므로 폐쇄 공간 내에서 집단적으로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악수 등 직접 접촉이나 의류, 침구 등을 매개로 감염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 코로나처럼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독감 백신 접종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