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호르몬’, 알츠하이머 인지 장애 개선하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옥시토신이 인지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리는 치매를 ‘사랑의 호르몬’이 치료할 수 있을까? 최근 연구 결과는 옥시토신이 알츠하이머병(AD)으로 인한 인지 장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출산과 간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옥시토신은 애착과 관련이 있다. 때문에 ‘사랑 호르몬’으로도 불린다.

도쿄과학대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옥시토신 유도체가 비강을 통해 투입될 경우 인지 장애가 개선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미국 건강전문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NT)는 최근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이번 발견이 임상 환경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이다. 발병 초반에는 기억력에 문제를 보이다가, 병이 진행될수록 언어 기능, 판단력 등 여러 인지 장애가 발생한다. 경직, 보행 이상 등 신경학적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대소변 실금, 감염, 욕창 등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수가 84만 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10.3%로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65세 이상 치매 환자 84만명 중 76%인 63만 2305명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치매 환자의 수는 앞으로도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선진국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2021년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62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보고서는 효과적인 예방 치료법이 나오지 않으면, 2060년에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138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치료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약물이 임상 현장에서 사용된다.

도쿄과학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기억장애 생쥐의 비강에 옥시토신 유도체를 투입했을 때 쥐의 인지 장애가 개선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록 그 연구는 인간이 아닌 쥐를 사용했지만, 그 발견은 옥시토신이 잠재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인지 장애를 줄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도쿄과학대학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 이전에도 옥시토신이 뇌의 시냅스 가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이번 연구 결과는 옥시토신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볼 수 있는 인지 능력 저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전 미국군의관의과대학교의 신경학과 교수이자 의료 관련 미국 벤처캐피탈의 포메이션 벤처 엔지니어링의 파트너인 에이제이 베르마 박사는 MNT에  “옥시토신과 같은 펩타이드 호르몬을 뇌에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도쿄과학대학교 연구원들은 물질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해 새로운 작업을 해냈다”고 주목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인간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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