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코로나 백신' 화이자 매출 견인..."접종 급감은 불가피"
3분기 코로나 백신매출 6조 넘어...화이자 올해 매출 상향조정 미국 성인 60% 이상 백신 추가접종 계획 없어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가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액을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백신 판매 감소세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3분기 매출이 44억 달러(약 6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29억 달러(약 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 예상치가 20억 달러 정도 상향한 340억 달러(약 4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코미나티의 매출이 기대 이상지만 백신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피어스파마 등 외신이 보도했다. 화이자가 유럽연합(EU)과 백신 공급 계약을 수정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는데 전체 매출액은 높았다. 미국을 포함해 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연기하거나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분의 2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상용 모델로 바뀌면 가격을 기존 110달러에서 130달러(약 18만원) 사이로 인상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가격 인상이 백신 매출액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3분기 매출 75억 달러(약 10조 6000억원)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은 220억 달러로 예상했다. 화이자의 3분기 전체 매출은 226억 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 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백신 판매가 늘어 감소 폭이 적었다.
미국 시장전문가인 존 보일런은 "이번 분기의 성과는 기대를 상회한 코로나19 백신 판매에 의해 주도됐다"면서 "이러한 매출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