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님, 이 걸 챙기자
부모는 자녀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기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가급적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생활을 하다 나이가 들면 건강상의 이슈가 심각한 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나이든 부모님의 건강 징후를 눈여겨 보는 건 자녀의 몫이다.
◆우울감을 보이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특히 노년층 자살 비율이 높다. 경제적 빈곤이 가장 큰 이유지만 외로움과 고독감 역시 자살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우울증은 인생 후반기에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수십 년간 굴곡진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우자와 사별하고 만성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더 많아져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부모의 정신건강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건을 경험했거나 삶에 대해 비관적 혹은 비판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또 암, 당뇨,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정신건강도 돌볼 필요가 있다. 고혈압약이나 수면제처럼 특정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역시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약을 부모가 복용하고 있다면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약물 혼용 시 주의해야
노년기는 약을 많이 먹는 시기다. 고혈압, 당뇨, 통증,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약을 먹게 되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먹을 경우 약물 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두 약물이 상쇄돼 약효가 사라지는 길항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노인들은 몸이 아플 때마다 처방받아놓은 약들을 보관해놓고 4~5가지씩 혼용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약물이 바람직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녀는 부모가 먹는 약이나 처방전 등을 살펴보고 전문가에게 혼용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노인이 되면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넘어지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노부모가 병간호나 부축을 해줄 사람이 없이 혼자 산다면 화장실 슬리퍼 재질이 미끄럽지는 않은지 문턱이나 모서리 등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