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VS 커피 논쟁...어떤 게 더 건강한가
에스프레소와 커피는 맛 뿐만 아니라 영양성분도 달라
어떤 커피가 더 좋은 커피인가? 에스프레소가 진정한 커피라는 사람도 있고, 커피가 더 좋다는 사람도 있다. 에스프레소는 잘게 빻은 원두에 끓는 물이나 증기로 압력을 가해 만들어 일반 커피에 비해 더 진하다.
맛은 주관적이어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에스프레소와 커피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건강 효과, 즉 영양소에 주목한다면 객관적인 차이를 말할 수 있다. 미국 건강 매체 '더헬시(The healthy)'는 차이점에 주목해 기사를 실었다.
◆ 항산화 효과는?
커피에는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제가 들어있다. 이는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 국제식품정보협의회 재단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메간 마이어스는 “커피의 주요 항산화 성분으로 클로로겐산, 페룰산, 카페산, n-쿠마르산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식품저널'에 실린 연구는 양조법(커피를 우려내는 방법)이 커피의 산도, 미네랄 함량과 항산화 활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5가지 커피 양조법을 비교했다. 에어로프레스(강한 압축으로 짜는 방식), 드립(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우리는 방식),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커피를 뜨거운 물에 담가서 만드는 방식), 간단한 주입 등이다.
그 결과 칼슘은 에스프레소 머신의 커피에 가장 높게, 드립에 가장 낮게 들어있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아연이 가장 풍부했다. 항산화 잠재력에서는 에어로프레스 커피가 1위로 폴리페놀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 항산화 물질 함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원두나 커피콩 볶는 방식, 볶은 뒤 보관 기간 등 다른 조건이 같다면 에스프레소는 만들기 직전에 커피 원두를 으깬다는 점에서 드립 커피보다 항산화 물질이 더 많을 수 있다. 드립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대다수는 미리 갈은 커피를 사용하는데 커피콩이 더 오래될수록 항산화 손실은 커진다.
항산화제가 건강을 증진할 순 있지만 과일과 채소, 기름기 없는 단백질, 건강한 지방, 그리고 통곡물로 가득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영양상 차이가 있나?
영양학적으로 에스프레소와 첨가물이 없는 드립 커피는 모두 비슷하다. 둘 다 소량의 비타민B, 마그네슘, 망간을 함유하고 있다.
'영양학 리뷰'와 '신경학'지에 따르면 커피는 제2형 당뇨병과 파킨슨병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가 간 질환과 몇몇 종류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디테르펜은 몸에 해로운 저밀도 리포단백질(LDL) 콜레스테롤을 증가 시킬 수 있는데, 일반 커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종이 필터는 디테르펜을 걸러 낼 수 있다. 에스프레소는 디테르펜을 제거할 수 없다.
에스프레소와 커피는 모두 카페인을 함유하고 커피 '원두'로 만들어진다. 한쪽이 다른 쪽보다 절대적으로 건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식이요법 가이드라인에 의해 권장되는 하루에 400mg 이하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