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미국외과의사, 직원 정신 건강을 위한 다섯 가지 지침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08시간이다. OECD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 1,687시간보다 221시간 더 많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콜롬비아-멕시코-코스타리카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긴 나라가 한국이다.

이렇게 긴 시간을 일하며 보내니, 직장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게 당연하다.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는 최근, 직업이 정신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소개하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뉴욕대 그로스먼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겸임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앨리슨 영(Alison Young) 박사는 상담할 때 내담자와 그들의 직업에 대해 늘 이야기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의 요인, 기분 변화에 가족 역학만큼이나 일 역학 관계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는 일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마다, ‘나의 문제’와 ‘그들의 문제’를 분리하라고 권한다. ‘나의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즉 상황을 인식하고 반응하고 대처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그들의 문제’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직장 문제에 관해 ‘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명상하거나 운동하는 등,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을 개인이 키우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 측면을 무시한 것이다. 아무리 요가를 하고 명상해도, 직장 안에서의 형평성 문제, 공정한 보상 문제 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

직원 정신 건강을 위한 다섯 가지 필수 요소

미국외과의사(The U.S. Surgeon General)는 지난주, 직장 정신 건강과 웰빙을 위한 새로운 체계를 발표했다. 중요한 것은 이 체계가 ‘그들’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태도, 행동, 스트레스 대처법 등 개인의 영역도 중요하지만, 직장 환경이나 팀의 규범, 상급자의 요구 등 직장(‘그들’)의 영역이 직원 복지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외과의사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직장은 사람들의 만성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있는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보통 직장은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이 연구에 참여한 1,500명의 대상자 중 84%가 적어도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감정적으로 고갈된 느낌, 일과 삶의 불균형 자각 등)이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76%는 정신 건강에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조사 기간인 2년 동안 17%가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직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조직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꼬집으며, 노동자들의 건강과 정신적 안녕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과 고용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자들은 “개인별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대신, 직장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직원 정신 복지를 위한 다섯 가지 필수 요소를 아래와 같이 꼽았다.

1. 유해 요소로부터 보호: 사람들이 직장에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보장한다.

2. 연결 및 커뮤니티: 직장에서 지지받고 소속감을 느끼도록 보장한다.

3. 일과 삶의 조화 보장: 직장에서 자율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사람들이 직업적 책임과 개인적 책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보장한다.

4. 직장에서 중요성 인정: 공정한 보상을 받고 직장 의사결정에 포함되는 것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직장에서 존중받고 가치 있다고 느끼도록 한다.

5. 성장 위한 기회 제공: 사람들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멘토링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이 보고서가 강조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가해지는 많은 스트레스가 불필요한 것이며, 피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시스템으로 인한 것이며, 조직이 기꺼이 시스템을 개편할 경우, 완화될 수 있다.

직장 시스템이 변하지 않을 때
직장이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보고서를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언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동안 근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 당신을 괴롭게 하는 것에 대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건설적으로 분출하자.
"내 일이 싫다" 또는 "상사가 꼰대다" 같은 말을 내뱉고 싶은 충동을 참자. 그것은 직장의 부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몇몇 긍정적인 면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도울 것이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과 당신이 현재 직업 환경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 집중해 보자.

- 직장에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요청이 있다면 그것을 제안해 보자.

- 조직의 목적을 고려하자.
때때로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크고 중요한 이유다. 그것이 직장생활을 생기롭게 하지는 않겠지만, 매일의 승리를 축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당신만의 멘토를 찾자.
회사에 공식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없어도 당신만의 멘토를 찾아보자. 주위를 둘러보다, 당신이 열망하는 종류의 일을 하거나,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들이 지금 가진 것을 성취하는 데 어떤 것들이 효과가 있었는지 물어보자.

- 탈출 계획을 세워 보자.
탈출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는 것, 다른 작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원할 때 당장 그만둘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 적절한 다른 직장을 찾아볼 수도 있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고민해 볼 수도 있다. ‘그들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단계를 밟아 보자.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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