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 경험, 여성 면역 체계 강화? (연구)

첫 성 관계 이후 1년 안에 면역반응 조절 단백질 급증

성관계가 활발해진 이후 1년 안에 신체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첫 성경험을 하고 나면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관찰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라이프(eLife)》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대와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소’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케냐의 젊은 여성 95명이 성관계 시작 전과 후의 질 샘플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성관계가 활발해진 이후 1년 안에 신체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그 변화가 성병이나 임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런 관찰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벨기에의 젊은 여성 93명과 19명의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른 두 연구의 데이터 리뷰를 통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첫 성관계를 가진 후 면역체계 강화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여성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것과 면역 활동 증가 사이에 반드시 인과 관계가 있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플로리안 흘라딕 교수(백신 및 전염병)는 “성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면역 매개체의 증가와 관련있지만 성관계의 시작이 해당 변화를 야기했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지위 등 성관계 개시 시기와 관련된 다른 요소가 면역체계 변화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면역 활성화가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면역의 변화는 생식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성병에 대한 방어 수단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연구 책임자인 워싱턴대 앨리슨 록스비 의대 교수는 “성관계의 시작과 관련된 면역변화에 대한 연구가 젊은 여성의 성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와 그 예방법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elifesciences.org/articles/7856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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