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치매를 막는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면 치매의 위험도 낮아진다. 또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은 가을이 가기 전에 독서에 취미를 붙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독서를 생활화하는 사람은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가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러시대 의료센터 신경·행동과학과 윌슨 교수는 ‘신경학저널(Journal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인지능력이 감퇴할 수도 있고 향상될 수도 있다”며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을 하면 뇌 회로가 원활하게 작동해 뇌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기부터라도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꾸준히 한다면 정신 쇠퇴가 일어날 가능성이 32%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뇌의 능력이 퇴보하는 속도가 48%나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노화로 인해 자연사하는 사람 중 30%는 사고, 학습, 기억력 등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바로 두뇌 자극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윌슨 교수는 “생전에 두뇌 활동에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의 뇌를 부검해본 결과, 실질적으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알츠하이머 징후들이 임상적으로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형태의 치매를 지연시키거나 발현되지 않도록 막는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두뇌 자극이 어떻게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두뇌는 경험 의존적이다. 뇌가 지속적인 자극을 경험하면 뇌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가령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으로 뇌를 꾸준히 자극하면 노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질병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형성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으로는 무엇이 좋을까. 과학자들은 독서가 뇌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단 바느질, 퍼즐 맞추기, 사진 찍기 등의 취미활동이나 몸을 움직이는 신체활동을 병행해주어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