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이것' 먹이면....기억력 떨어진다? (연구)
대체 감미료 뇌의 기억 손상 가능성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스테비아 키위, 스테비아 귤 등 당도를 높인 과일들이 최근 인기를 끌었다. 스테비아 등 단 맛을 내는 대체감미료, 건강에 괜찮을까?
사카린, 아세설팜칼륨(ACE-K), 스테비아 등 대체감미료를 어릴 때 먹으면 기억 및 보상 동기 행동과 관련된 뇌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감미료 섭취량은 미국 식품의약국( FDA)이 승인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돈사이프 문학예술과학대 연구진은 저칼로리 감미료인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스테비아를 섭취한 청소년기 쥐들이 장기 기억 손상을 보였다고 과학 저널 ‘JCI 인사이트(JCI Insight)’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사카린, 아세설팜칼륨(ACE-K), 스테비아 등은 일반인도 흔히 쓰는 감미료다. 일일섭취량은 FDA에서 승인한 일일 허용 범위 이내였다.
연구진은 쥐에게 먹이를 주면서 스테비아, 아세설팜칼륨, 사카린 중 하나로 단 맛을 낸 물 또는 맹물을 함께 주었다. 한 달이 지난 뒤 이전에 본 사물을 기억하는지 알아보는 물체 인식과 미로를 이용해 공간 인식을 살펴보는 두 가지 방법으로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감미료를 먹은 쥐들은 맹물만 마신 쥐들에 비해 사물을 기억하거나 미로를 통과하는 길을 기억하는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미료를 먹은 쥐들은 혀에서 단 맛을 감지하는 수용기가 더 적었으며, 포도당을 혈액 속으로 운반하는 장 속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바뀌었다. 뇌에도 변화가 일어났는데 기억력 조절과 보상이 동기가 되는 행동과 관련된 영역에 변화가 있었다.
저칼로리 감미료를 먹은 쥐들은 성체가 되었을 때 설탕을 덜 찾는 경향은 있었지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설탕을 더 많이 먹었다. 이는 대사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USC 돈사이프 생명과학 스캇 카노스키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저칼로리 감미료를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 습관적으로 저칼로리 감미료를 먹으면 의도하지 않은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 저칼로리 감미료 섭취로 인한 장기적 영향을 되돌리는 방법을 탐구하고, 이것이 나중에 음식 선택과 기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