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하는 '이 운동', 대사증후군 물리친다
앉은 채로 발뒤꿈치를 들었다 놓는 ‘가자미근 푸시업’의 놀라운 효과
2015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남성은 하루 평균 8시간, 여성은 하루 평균 7.8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20대 이상 성인의 전 연령대가 기상 후 7시간 이상을 좌식 생활로 보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장기간 좌식 생활은 위험하다. 몸의 ▲척추와 골반에 부담을 주고 ▲ 비만 등 대사 증후군을 일으키고 ▲ 혈관 기능 저하로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국립보건원(NIH) 홈페이지는 미국 휴스턴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발표한 앉아서 하는 운동을 소개했다. 휴스턴대 건강과 인간 성능 교수인 마크 해밀턴(Marc Hamilton) 박사는 ‘가자미근 푸시업’을 소개하며, “이 근육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건강을 위해 가자미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지금껏 아무도 연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자미근은 어디?
가자미근은 종아리 안쪽에 있는 근육이다. 무릎 뒤쪽에 불룩하게 두 갈래로 튀어나와 아킬레스건까지 이어진 것이 장딴지근이고, 그 안쪽에서 발꿈치뼈 안쪽까지 이어져 있는 넓적한 근육이 가자미근이다. 종아리에 납작하게 붙은 모양이 가자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딴지근은 발목과 무릎 관절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가자미근은 발의 순환과 피로와 관계가 깊다.
이 가자미근은 하지의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올려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제2의 심장 근육’으로도 불린다. 가자미근을 많이 쓰면 혈액 순환이 잘 된다. 선 채로 발뒤꿈치를 들면 장딴지근에 힘이 들어가고, 앉은 채로 발뒤꿈치를 들면 가자미근에 힘이 들어간다. 앉은 채로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곧 발바닥 전체를 천천히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것이 ‘가자미근 푸시업’이다. 이때 다리는 적당히 벌리고 뒤꿈치는 무릎보다 뒤쪽에 놓는다.
식후 혈당 수치 52%, 인슐린 필요량 60% 감소
휴스턴대 연구진은 15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포도당 음료를 준 뒤 3시간 동안 ‘가자미근 푸시업’을 하도록 했다. 운동 후, 참가자들의 식후 혈당 수치가 52%, 인슐린 필요량이 60% 감소했다. 특히 공복 시간에 운동했을 때, 지방 대사율이 두 배 높았고, 이에 따라 혈중 지방이 크게 줄어,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낮아졌다.
해밀턴 박사는 “다른 근육 운동을 하면 금방 피곤해져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가자미근 푸시업’은 몇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근육 운동할 때 우리는 보통 근육세포나 간의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쓰는데, 가자미근 운동할 때는 혈중 포도당과 지방을 글리코겐 대신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이다.
해밀턴 교수는 “산화 대사가 이보다 더 좋은 의약품은 없다”며 “체중의 1%에 불과한 가자미근을 움직여 운동하면 탄수화물 산화를 두 배, 때로는 세 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