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이면 최소 ○시간은 자야" (연구)
하루 5시간 미만 자면 2가지 이상 만성질환 위험 30~40% 높아져
50세 이상의 장년과 노년층의 건강 임계점이 되는 수면시간은 5시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2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플로스 의학(PLOS Medicine)》에 발표된 프랑스 영국 핀란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50세~70세의 8000명에 가까운 영국공무원의 수면 일과와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1985년 당시 50세이고 질병이 없었던 그들의 수면시간을 처음 조사했을 때 10명 중 4명은 규칙적으로 하루에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했으며 3분의 1 가까이는 5시간 미만의 잠을 잤다. 논문의 제1저자인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세베리네 사비아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건강한 수면을 위한 최소 시간이 7시간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후 어떤 60대와 70대에 접어든 그들이 규칙적으로 하루에 5시간 이상 잠을 자는지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10년의 이정표를 지날 때마다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그보다 수면시간이 적은 사람들이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이 30~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질환 목록에 당뇨병, 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신장질환, 간질환, 우울증, 치매 및 기타 다양한 정신질환, 파킨슨병,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이 들어있었다.
특히, 50세에 5시간 미만의 잠을 자던 사람은 7시간 수면자에 비해 30%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 2가지 이상의 질병이 동시에 발병한 것. 그 위험성이 60세에는 32%, 70세에는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에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25년간 심장병이나 암, 당뇨병 발생률이 20% 증가했고 사망률이 25% 증가했다.
사비아 연구원은 수면 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질병의 결과로 수면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질병의 영향이 반영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괄적인 접근법을 사용했다”고 연구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인간수면과학센터의 아담 크라우스 연구원(인지신경과학)은 “짧은 수면이 나중에 만성 질환의 발생률을 더 높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연구”라며 “특히 장기간에 걸친 수면 부족은 만성 질환의 발병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체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비아 연구원은 7시간의 수면을 위해서는 “편안한 침실, 낮에 햇빛에 노출되는 신체활동을 늘이는 것, 잠들기 3시간 전에 음식섭취를 하지 말 것, 일정한 수면습관 유지, 디지털 화면 노출을 줄이고 취침 전 30분 동안 빛을 줄이는 것”을 권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만약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의 가능성이 있다면 수면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id=10.1371/journal.pmed.100410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