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저귀에 핏자국, 병원에 가야 하나?

보통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가 된 사람들을 모든 게 낯설다. 아기가 울면 왜 우는지 몰라 당황하고, 아기가 설사를 해도, 변비가 심해도, 변이 붉어도 걱정이다. 이중 어떤 것은 신생아에게 정상인 경우도 있다. 건강 의료 매체 ‘메이오 클리닉’에서 최근 아기의 배뇨와 배변 관련 자료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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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기들의 소변은 밝은 노란색에서 진한 노란색이다. 생후 첫 주에 아기의 고농축 소변이 기저귀에서 마르면서 혈액처럼 보이는 분홍빛 자국이 남기도 한다. 이것을 요산염 결정이라고 부르는데 정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농축 소변은 건조되면 가루가 되고, 색이 그렇게 붉지 않다는 점에서 혈액과 다르다.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이틀이 지나면 변을 볼 것이다. 처음 며칠 동안 신생아의 대변은 두껍고 끈적끈적한 게 보통이다. 타르 같은 녹색을 띤 검은색 물질, 태변(메코늄, meconium)을 내보내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모유나 분유를 먹이는 방법에 따라 변의 색깔, 빈도 및 농도가 달라진다. 이유식(고형식)을 먹이기 시작하면, 대변의 빈도와 농도가 바뀐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변은 씨앗 같은 입자가 있는 연겨자와 비슷해 보인다. 부드럽고 약간 흐르는 농도다. 분유를 먹는 아기의 변은 일반적으로 황갈색 또는 노란색이며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보다 단단하지만, 땅콩버터처럼 단단하지는 않다.

때때로 배변 색이 변한다. 이 색상은 대변이 소화관을 통해 이동하는 속도를 알려주거나 아기가 무엇을 먹었는지 보여 줄 수 있다. 대변은 녹색, 노란색, 주황색 또는 갈색일 수 있다.

대변이 붉은색이거나 흑색 줄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전체 색이 황갈색에 가깝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변 색이 희끄무레한 회색이라면 신경을 써야 한다. 과도한 적혈구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몸에서 나오는 정상적인 부산물인 빌리루빈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회색 변은 아기의 몸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혈변이나 희끄무레한 변이 보이면 의사를 찾아가자.

농도
신생아는 가벼운 설사가 잦다. 자주 묽은 배변을 하는데 이때 점액을 같이 내보낼 수 있다. 변비는 유아들에게 보통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기들은 배변을 힘들어하며 칭얼대고 얼굴이 빨개질 수 있지만 변비라고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유식을 시작하면 일부 아이는 변비에 걸릴 수 있다.

빈도
정상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며 아기마다 다르다. 수유할 때마다 배변하는 아이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배변하거나, 아기에 따라 일정한 패턴이 없을 수도 있다.


아기의 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것 같은 때가 있다. 빨간색이거나 석탄 색일 때, 혹은 줄무늬나 반점이 있을 때는 병원에 문의하자. 대변에 실제로 혈흔이 보이면 걱정될 수 있지만 당황하지 말자. 때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신생아는 분만 중에 어머니의 혈액을 섭취했을 수 있으며, 어머니가 유두에 금이 가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모유 수유 중에 혈액을 섭취할 수 있다. 대변에 얼룩이나 혈흔이 있는 것은 우유나 모유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징후일 수 있다. 이유식을 먹는 아기의 경우, 빨간색이나 검은색 변은 토마토, 비트, 시금치, 체리 혹은 포도 주스 같은 음식 때문일 수 있다.

설사
아기의 변이 평소보다 더 묽어지고 변의 빈도와 양이 점차 늘어나거나, 갑자기 늘어났다면 병원을 찾아가자.

설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특정 음식이 설사를 일으킨 것일 수도 있지만, 질병의 징후일 수도 있다. 항생제도 원인일 수 있다. 항생제는 내장에 있는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를 모두 없애기 때문이다.

만약 항생제가 주범이고 아이가 9개월 이상이라면, 요구르트와 같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특정 발효 식품에서 발견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좋은 박테리아를 포함한 미생물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아기의 장에서 박테리아가 건강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돕고, 소화를 촉진할 수 있다.

변비
유아 변비는 횟수보다는 배변 때마다 변비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아기의 변이 딱딱하고 공 모양일 때는 변비가 있다고 본다. 아기는 이유식을 규칙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변비에 걸릴 수 있다.

아기의 대변이 딱딱하다면, 식사할 때 물을 같이 주는 게 좋다. 이 물이 모유나 분유를 대체할 수는 없어도 아기에게 약간의 수분을 공급해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기의 식단에 과일과 채소를 추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두, 배, 복숭아를 퓌레나 주스로 만들어 주면 변을 부드럽게 한다. 이렇게 해도 변이 부드러워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가자.

걱정할 필요 없는 기저귀 자국
때때로 아기의 기저귀에서 다음과 같은 걸 발견하면 놀랄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 젤 같은 물질: 소변으로 인해 푹 젖은 기저귀에서 투명하거나 노란색을 띠는 구슬이나 입자를 발견할 수 있다.
  • 작은 결정체: 신생아의 신장이 비교적 탈수 상태인 경우, 기저귀에 주황색이나 분홍색 얼룩을 남길 수 있다.
  • 분홍색 변이나 작은 핏자국: 갓 태어난 여자 아기는 처음 몇 주 안에 기저귀에 분홍색 또는 핏자국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출생 직전에 어머니의 호르몬에 노출되어 발생한 현상이다. 보통 문제가 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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