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공간 10% 늘리면…65세 미만 사망률 7%↓

영국 글래스고대 “자연 공간, 부자와 빈자의 수명 격차 줄여”

빈부 격차는 수명의 격차로 이어진다. 자연 공간을 늘리면 잘 사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수명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연 공간을 늘리면 65세 미만의 조기 사망률을 7% 낮출 수 있고, 가장 가난한 지역과 가장 부유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 격차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이 '2016년 스코틀랜드 질병 부담(Scottish Burden of Disease 2016)'의 수명 손실년수(YLL) 관련 데이터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사망 당시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었던 65세 미만 남녀의 예상 수명과 실제 수명 사이의 격차를 반영해 YLL 데이터를 사용했다. YLL 데이터는 자연공동체, 물리적 경계와 일치하고 대체로 비슷한 사회적 특성을 지닌 가구가 포함된 약 500~1000 가구 거주자의 지리적 단위로 정의됐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진화를 주도하고,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유익한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는 등 유익한 효과를 발휘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자연 공간은 노인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의 위험 감소,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축소와 관련이 있다. '자연 공간'이란 흩어져 있는 나무, 습지, 개방 수역(내륙 또는 조수), 반자연적인 초원, 스포츠 경기장의 잔디, 길가 가장자리 및 농지 등 일반적인 자연 지역, 농업 지역, 바위, 절벽 등 단단한 맨땅, 모래, 토양 및 해안 등 부드러운 맨땅이 포함된 것으로 규정됐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원인과 결과를 밝힐 수 없다. 개인의 생활 방식, 개인의 경제적 상황, 사람들이 지역의 자연 공간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점은 연구의 한계다. 연구팀은  “자연 공간과 개인 정원을 모든 건물, 개발 계획에서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Neighbourhood natural space and the narrowing of socioeconomic inequality in years of life lost: a cross-sectional ecological analysis of the Scottish Burden of Disease)는 영국의학저널(BMJ)이 발행하는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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