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감기 돌아왔다...콜록·훌쩍 늘어난 이유
전염성 강한 '리노바이러스' 크게 확산 중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감기,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 환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다시 늘고 있고, 감기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리노바이러스'가 부활한 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리노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콧물, 코 막힘, 기침, 재채기, 인후염, 두통, 몸살 등 전형적인 감기 증상을 유발한다. 미열이나 식욕 감퇴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모든 증상은 대체로 7~10일 정도 유지됐다가 사라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감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최근 LA에서 시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의 30%는 리노바이러스와 그 자매격인 엔테로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리노바이러스는 보통 봄과 가을에 최고조에 달하지만, 올해는 여름부터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왜 감기 환자가 이렇게 크게 늘어나고 있는 걸까? 이는 방역 규제 완화 조치와 함께 코로나 시국 에 퍼지지 않았던 바이러스가 확산 기회를 가졌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사람들이 내년 봄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해제를 기다리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주는 명백한 장점도 있다는 의미다.
리노바이러스는 상대방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을 때 옮기도 하고, 기침 등으로 오염된 물체를 만졌을 때도 쉽게 퍼지는 성질이 있다. 리노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 지난 3년 가까운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감기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리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소실한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 이로 인해 올해는 더 많은 감기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고령층이나 면역취약계층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환자가 많아질수록,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감기 환자 중 일부는 크게 아플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군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 등의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종합감기약 등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개선되고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다. 단, 감기약은 대증치료(겉으로 나타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기능만 하므로, 감기 자체를 빠르게 치유하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