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많이 알수록 위험 덜 느낀다 (연구)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진은 사람들이 위험을 어떻게 알아차리는지를 조사해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으면 위험 정도를 낮게 느낀다는 걸 발견했다.
연구진은 미국에 사는 참가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13개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한 실험에서는 아마존의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 플랫폼을 통해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 390명을 3개 그룹에 배정하고 ‘모든 사람이 새로이 발견된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벼룩에 물릴 확률이 58%’라는 정보를 제공했다.
그런 다음 두 그룹에게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주었다. 한 그룹에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벼룩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정보를 주었는데, 이 정보를 알게 된 피험자들은 벼룩에 물릴 가능성을 더 높게 추정했다.
세 번째 그룹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벼룩에게 물릴 수 있다는 정보와 물릴 확률도 함께 알려주었다. 그 결과 구체적인 확률 정보를 알게 된 그룹은 처음에 받은 정보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더 낮을 것으로 인식했다.
연구진은 “모든 개별적인 이유를 확률과 함께 제시하면 그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반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확률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건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이 건강 위험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위험에 대해 알릴 때에는 정보 제공 목표와 특정 행동 유도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는 메시지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교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심리학 저널: 일반(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The unlikelihood effect: When knowing more creates the perception of les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