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벌레 생긴 쌀, 밥해 먹어도 될까?
쌀 벌레 퇴치 및 보관법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온기를 찾는 건 사람 뿐이 아니다. 벌레도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건물 안, 집안을 찾아 들어간다. 이맘 때쯤 나방파리, 쥐며느리, 쌀바구미, 꼽등이, 바퀴벌레 등이 집안에서 자주 출몰하는 이유다.
이 중 쌀바구미, 즉 쌀벌레는 쌀에서 살다가 진화하면 집안 곳곳을 날아 다니는 골칫덩어리다. 쌀벌레 중 화랑곡나방 유충은 강한 이빨과 턱을 갖고 있어 주변 제품의 포장지를 뚫고 침입해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빨리 차단하는 것이 상책.
이미 쌀통 속에 쌀벌레들이 자리를 잡았다면 쌀벌레용 전용퇴치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지만 100% 퇴치하지 못한다. 쌀벌레는 28-29℃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생길 수 있고, 13℃ 이하에서는 활동을 잘 하지 못한다. 밖은 추워지지만 난방을 시작하는 이맘 때쯤 가정집에서 쌀벌레가 쉽게 생길 수 있다. 아래와 같은 방법이 지혜가 될 수 있다.
집에서 쌀벌레 퇴치하는 방법
√ 쌀통에 있는 묵은 쌀은 다 먹고 새 쌀을 넣어 밑바닥에 묵은 쌀이 계속 남아 있지 않게 한다.
√ 벌레는 다른 장소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해 온다. 가능한 쌀통 청소를 자주 해준다.
√ 쌀벌레를 퇴치하려면 마늘, 건고추, 숯 등을 넣어두어도 효과가 있다. 습기 흡수에도 좋다.
√ 김이나 식품 속 방습제 실리카겔을 모아 한 그릇에 담아 쌀통에 넣어둔다.
√ 쌀통에 쌀을 넣고 신문지로 덮어둔다.
쌀벌레 생긴 쌀, 밥 해서 먹어도 될까?
쌀벌레가 생겼다고 쌀을 다 버릴 필요는 없다. 잘 씻어 밥을 지어먹어도 무방하다. 다만 물에 담갔을 때 둥둥 떠다니는 쌀들이 많으면 이미 묵은 쌀이다. 쌀벌레에 의해 영양분이 다 빠진 상태다. 죽은 쌀벌레도 물에 뜬다.
이런 쌀에는 쌀벌레의 알이나 이들의 배설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고 묵은내를 없애려면 식초를 2-3스푼 넣어 30분 이상 쌀을 물에 불려준다. 이후 다시 헹구어 맑은 물로 밥을 지으면 된다. 만약 쌀벌레가 생긴지 오래돼 화랑곡나방으로 변해가는것이 눈에 띈다면 아깝지만 쌀을 버리거나, 오랜 시간 볕에 말리자.
쌀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쌀을 진공 보관기에 넣어도 쌀벌레는 생길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튀김이나 조리, 불 사용 등으로 인한 높은 온도,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열도 쌀 보관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신선한 쌀을 먹기 위해서는 보관이 중요하다.
습기 = 쌀은 습기를 가장 조심해야한다. 쌀은 수분을 쉽게 빨아들이는데, 습기를 머금은 쌀에는 곰팡이나 세균이 발생하기 쉽다. 물을 쓰는 곳과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적은 곳이 쌀을 보관하기에 좋다. 냉장고에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직사광선 = 햇빛에 노출된 쌀은 건조되면서 금이 가고 그 사이로 전분이 나와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예부터 독에 쌀을 보관했던 것도 이때문이다.
포장 = 종이에 포장된 쌀은 별도의 쌀독이나 쌀통에 보관할 필요 없이 그대로 보관해도 되지만 비닐을 코팅한 종이나 은박지를 입힌 포장은 공기가 차단되어 부적당하다.
냄새 = 쌀은 수분뿐 아니라 공기 중 냄새도 빨아들이기 쉽다. 냄새가 쌀에 배이면 씻어도 빠지지가 않는다. 세제나 기름류 등 냄새가 강한 물건 옆에는 두지 않는다. 가스레인지와 가전제품에서 떨어진 장소에 보관하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쌀통에 사과를 넣어 두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