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서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 ↑...이례적 가을 유행
백신 및 치료제 없어, 대증치료로 증상 완화
메타뉴모바이러스에 감염된 영유아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14일 발표한 10월 1주차(2~8일) 인플루엔자 및 급성호흡기 감염증 발생 동향 결과다.
10월 첫째 주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간(1명) 대비 크게 높다.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4.9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이 나타나면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에 해당한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9월 마지막주 318명이었던 메타뉴모바이러스 입원 환자는 10월 첫째 주 349명으로 증가했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보통 봄에서 여름 발생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가을에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른 증가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은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감염증이다.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는데,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분비된 호흡기 비말로 직접 감염되기도 하고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과 접촉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 막힘 등이다. 심하면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는 해열제, 수액 등의 대증치료(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대응하는 치료법)를 시행하며, 예방 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질병청은 영유아 집단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육시설에서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의 출근과 영유아 등원 제한 ▲규칙적인 환기 ▲개인물품 공동 사용 금지 등의 감염관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